부산역에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피카츄가 그려진 ‘포켓몬 QR 승차권’을 손에 넣기 위해서다.
포켓몬과 도시철도·백화점이 만난 이색 이벤트 ‘포켓몬 캡슐 스테이션 인 부산’이 시작되며, 포켓몬 덕후들이 들썩이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도시철도를 이용해 승차권을 수집하고, 백화점에서는 굿즈로 마무리하는 구성이다. 부산도시철도 6개 역(부산역, 범내골역, 전포역, 광안역, 종합운동장역, 구포역)에서 서로 다른 디자인의 승차권이 판매돼 수집욕을 자극한다. 부산역에는 피카츄, 광안역에는 망나뇽 디자인이 등장해 조기 품절 조짐도 보이고 있다.
QR 승차권은 현금 전용 자동발매기와 신용카드·삼성페이·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유인부스에서 구매할 수 있다. 유인부스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전체 총 60만 장 한정 수량이다. 승차권 6종 수집과 함께 각 역에 설치된 스탬프 랠리를 완료하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 행사장에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스탬프를 3개 이상 모으면 포켓몬 선캡, 6개를 완성하면 클리어파일과 QR 승차권 홀더가 주어진다.
덕후들의 수집 본능을 자극하는 구성 덕에, MZ세대는 물론 가족 단위 관광객까지 가세해 열기는 더욱 뜨겁다. 부산도시철도 1·2호선을 달리는 열차 내부를 다양한 포켓몬들로 꾸몄고, 도시철도 개찰구 태그 시 들리는 음성도 피카츄 목소리로 녹음돼 재미를 준다.
백화점 내부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 시그니처 팝업존에서는 ‘포켓몬 캡슐 스테이션’이 마련돼 굿즈샵, 캡슐토이, 포켓몬 카드샵과 이치방쿠지 뽑기존 등 다양한 체험과 쇼핑이 가능한 복합 공간이 운영된다. 특히 상품의 80% 이상이 새롭게 출시된 신상품으로 채워진다. ‘변신 메타몽 역장 피카츄 쿠션’ ‘포켓몬 슬립 피규어 시리즈’ 등 인기 캐릭터들이 포함돼 있으며 행사 기간 중 총 3회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번 행사는 포켓몬코리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부산교통공사, 지역 상권이 협업한 대규모 콘텐츠로, 오는 25일부터 8월 17일까지 진행된다. QR 승차권 판매는 지난 18일부터 시작됐다.
김상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장은 “여름철 국내외 관광객이 집중되는 부산의 지역 특성을 반영해 백화점과 도시철도를 연결하는 새로운 체험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