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공장 찾은 이 대통령 “나도 산재 피해자…죽지않는 사회 만들겠다”

입력 : 2025-07-25 13:53:26 수정 : 2025-07-25 15: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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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시화공장서 산재 간담회 개최
“돈 때문에 생명 희생되는 건 바뀌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사망해 여론의 질타를 받는 SPC삼립 시화공장을 25일 직접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시흥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한 노동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죽지 않는 사회, 일터가 행복한 사회, 안전한 사회를 꼭 만들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5월 이 공장의 크림빵 생산라인에서는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 상반신이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노동자 출신이고 산업재해 피해자이기도 한데, 그로부터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며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과거 소년공 시절 야구 글러브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팔이 끼었던 자신의 경험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예측할 수 있고 방지도 할 수 있는데 왜 똑같은 일이 벌어지나”라며 “추측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가 났을 때의 대가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별 사건마다 원인을 분석해봐야 하겠지만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로 바꿔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라고 하고 소위 국내 소득이 4만 달러에 가까운 선진국이라는데 현장만큼은 선진국같이 보이지 않아 앞으로 고용노동부 장관이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여기서 벌어졌던 사건뿐만 아니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고를 자랑하는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의 단초를 마련해보면 좋겠다”며 “자살률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하고, 교통사고와 산재도 많고 너무 사람들이 많이 죽어간다. 새 정부는 각종의 사유로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꿔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영인 SPC 그룹 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김지형 SPC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SPC삼립 안전보건총괄책임자 및 김인혁 SPC삼립 노조위원장과 현장 노동자를 비롯해 SPC 임직원들이 자리했다. 강희석 CJ푸드빌 음성공장장, 이정현 크라운제과 대전공장장 등 다른 식품업체 공장 책임자도 참석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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