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李 대통령 "해수부·기업 부산 신속 이전할 것"

입력 : 2025-07-25 17:56:11 수정 : 2025-07-25 18: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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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립부경대서 타운홀미팅
이 대통령 "행정에는 속도가 중요"
전 장관도 "해운대기업 동반 이전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의 부산 신속 이전을 재차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국립부경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부산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과 이날 함께 참석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도 해수부를 신속하게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내용과 더불어 해양수산 관련 공공기관과 출자·출연기관까지 함께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대한민국의 일극 체제 집중화 전략, 불균형 성장 전략이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모든 게 수도권으로 몰리다 보니 수도권은 미어터지고 지방은 없어서 죽을 지경”이라며 “이제는 지역균형발전이 ‘어려우니까 도와주자’ 이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국가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해수부의 신속한 부산 이전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해수부를 포함한 관련 국가기관들의 부산 집중 이전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속하게 집행 중”이라면서 “연말까지 혹시 이사 올 수 있을까 모르겠다”고 물었다. 이에 옆자리에 앉은 전재수 해수부 장관이 “올 수 있습니다”라고 즉답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역시 행정에는 속도가 중요하죠?”라고 되묻자, 전 장관은 “그렇습니다”라고 재차 답했다.

전 장관도 이 대통령의 이전 의지를 신속하게 실행으로 옮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해수부 이전뿐 아니라 관련 기관과 민간 기업의 이전도 함께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 장관은 "잘 돼 있는 부산의 항만 산업, 인재 인프라에 정부가 의지를 갖고 행정기능을 총괄하는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만 이전해서는 안 된다"며 "해양수산 관련 공공기관과 출자·출연기관까지 함께 이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수부가 대상 기관들을 직접 지정하고 이전 계획을 마련하면, 지방시대위원회와 협의 절차를 밟게 된다"며 "현재 관련 실무 검토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사법기능을 총괄하게 되는 해사전문법원을 신설하고, HMM을 비롯한 경쟁력 있는 해운 대기업을 집적화시키겠다"며 "대통령이 강조한 동남투자공사를 자본금 3조 원으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도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은 해수부 계획 수립과 지방시대위 심의라는 절차를 거치지만, 이 절차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호응했다. 김 위원장은 단순한 물리적 이전만으로는 해양수도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수부가 와도 주변에 인재가 없다면 민간 기업은 오지 않는다"며 "부산대, 국립부경대, 국립한국해양대 등 지역 대학을 조선·해운 분야 전국 최고 수준으로 키우고, 인재가 머물 수 있도록 주거·교통 여건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이전 이후, 연계 대학·기업·연구기관이 함께 있는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북극항로에 대한 실행 의지도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항로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고, 특히 부산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선 (북극항로가) 10년, 20년 후 얘기인데 지금 뭘 그러냐고 하지만, 사회적 변화는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서 “빠른 게 아니라 늦었다. 지금이라도 속도를 내서 항만 물류 중심도시, 동북아 중심 도시로 발전 가능한 방안이 뭔지 논의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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