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가 글로컬대학 30 사업 2차 연도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경상국립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컬대학의 비전을 실현하고 선도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31일 경상국립대에 따르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한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2차 연도 연차평가에서 경상국립대는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제1기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10개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경상국립대는 지난 2023년 11월 제1기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경남 지역 대학 중 최초로 선정됐다. ‘우주항공·방산 분야의 글로컬 선도대학 GNU, Glocal No.1 University’을 비전으로, △우주항공대학(CSA) 설립 △우주항공·방산 과학기술원(GADIST) 설립 △전문대학과의 연계 △창업생태계 조성 등을 핵심 추진 과제로 내세웠다. 하지만 1차 연도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연차평가에서 성과 부진에 따른 교육부 경고까지 받았는데, 불과 10개월 정도 만에 최고 등급을 획득하는 극적 반전을 이뤄냈다. 경상국립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그 중심에는 우주항공대학(CSA)이 있다. 경상국립대 CSA는 현재 서울대와 공동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공동교육과정은 장차 공동학위제를 시행하기 위한 마중물이기도 한데, 이재명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실현 가능한 본보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설립 첫해에 107명이던 입학정원은 올해 174명으로 확대됐고, 2027년에는 250명까지 확대된다. 관련 시설·인프라가 추가로 구축되면 CSA는 지난해 개청한 우주항공청과 함께 국내 우주항공산업 발전과 지역 균형발전의 중심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CSA는 국립대 최초로 학장 외부공모제를 도입했으며, 세계적인 석학들로 교수진을 채웠다.
또 다른 추진 과제는 경남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GADIST)이다. 국립대학 최초로 교육과 연구를 하나로 통합한 플랫폼으로, 지·산·학·연·관·군의 실질적 융합 모델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됐다. GADIST 역시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에서 연구중심대학의 지역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GADIST의 핵심은 개방과 공유다. 대학·산업체·연구 기관·지자체·군이 협력하는 공유 개방형 구조를 제도화한 것으로, 이미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항공복합소재·MRO·원자로 시스템 등 난제 기술 25건을 발굴하고, 9개 기업과 산학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했다. GADIS는 앞으로 지속적인 지원과 정책 마련을 통해 우주항공·방산 분야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적인 연구 허브로 자리 잡겠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경상국립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경남 지역 전문대학과 공동 협력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지난 5월에는 동원과학기술대·마산대·진주보건대와 글로컬대학 사업 지원·참여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대학은 앞으로 △글로컬대학 사업 지원·참여를 위한 상호 협력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학술 정보 및 교육·연구시설 공동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 힘을 합치게 된다.
경상국립대는 무엇보다 3차 연도에는 대학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공유하고 지역사회와 산업체 간의 협력을 다져 나가는 데 집중한다.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교육혁신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글로벌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권진회 총장은 “경상국립대는 2차 연도 최고 등급이라는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교육·연구·창업·국제화 등 대학 전반의 혁신 전략을 구체화하고 지역 및 산업체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글로컬대학 사업을 가장 모범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