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부산시민공원에서 특별한 야외 결혼식을 올릴 ‘10월의 부부’ 4쌍을 찾는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결혼 장소 대관뿐만 아니라 웨딩 촬영,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부산시는 오는 13일까지 ‘나의 사랑, 나의 결혼’ 결혼식 지원사업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예비부부들이 부산시민공원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부산시가 일명 ‘스드메’(스냅 촬영·드레스 대여·메이크업)와 축하 공연 등 결혼식에 필요한 내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처음 추진된다.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예비부부는 오는 10월 18일 부산시민공원 기억의 숲, 향기의 숲, 기억의 기둥, 방문자센터 야외공연장, 흔적극장 등 공공 예식장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개별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구체적인 일정 등은 대상자 선정 후 조정 가능하다. 시는 예산 범위 안에서 장소 제공, 스드메, 축하 공연 등을 지원할 계획이며, 예산은 금융기관 등의 후원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시는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비용 부담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예비부부의 신청을 받아 심사위원회를 열어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결혼식 준비는 시가 선정한 결혼 전문 협력업체와 상담 등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부담스러운 결혼식 비용이 혼인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문제 의식에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공간을 대여할 수 있는 부산 지역 공공 예식장 이용률은 높지 않다. 시는 올 2월 공공 예식장을 이용하는 예비부부 20쌍에게 결혼식 비용 각 10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현재까지 신청한 부부는 5쌍뿐이다.
시는 ‘나의 사랑, 나의 결혼’ 사업을 통해 그동안 비용 등 다양한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예비부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공원과 한옥 등 공공 예식장으로 개방된 장소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종합 지원하는 ‘서울 마이웨딩’ 사업이 예비부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부산시민공원 여러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지만, 그동안 홍보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결혼식을 올린 사례가 거의 없었다”며 “부산시민공원의 결혼 사례가 알려지면 합리적인 비용으로도 아름다운 새출발을 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널리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