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가 뇌물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된 사실이 드러났다. 구속된 변호사는 형사 사건을 수임받기 위해 경찰관에게 돈을 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검은 뇌물공여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40대 남성 변호사 A 씨를 구속했다. 부산지법은 지난달 2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해 A 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지난 5일 구속이 적법한지 판단을 맡기는 구속 적부심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A 씨 심사 청구를 기각했다.
A 씨는 경찰이 수사한 형사 사건을 맡기 위해 경찰관 B 씨에게 오랜 기간 사례금을 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주는 대가로 사건을 수임받는 데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뇌물 혐의는 B 씨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을 한 계기로 수면 위에 드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관 B 씨는 최근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사건에 관한 내용은 일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찰과 검찰에서 형사 피해를 당한 사람이 정신이 없을 때 변호사를 슬쩍 추천해 주는 경우가 있었다”며 “소개비 명목으로 돈을 쥐여준 관행이 있었는데 최근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