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최저 완화 대학 늘어… 입결보다 ‘기준 변화’ 먼저 확인을

입력 : 2025-08-11 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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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입 수능최저기준 변화

최근 수능최저기준 완화 경향 뚜렷
대학마다 반영 여부 달라 꼼꼼히 확인
충족 가능성·경쟁률 따져 전략 세워야
전문가들 수능최저 충족률 상승 전망
“충족률 변화 따져 전략 세워야” 조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D-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부산 수영구 덕문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칠판에 수능 응원 문구를 적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D-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부산 수영구 덕문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칠판에 수능 응원 문구를 적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을 고려할 때 주로 과거 입시 결과를 가장 먼저 참고한다. 하지만 이에 앞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의 변화 여부다. 수능최저학력기준 변화는 경쟁률과 합격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충족 가능성과 실질 경쟁률을 면밀히 따져본 후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최저 충족률 따라 합격선 달라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지 가장 먼저 살펴야 한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전 영역이 반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세부 조건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은 실제 입시에서 당락을 가르는 주요 지표로 작용한다. 기준이 높을수록 충족률은 낮아지고, 이에 따라 실질 경쟁률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내신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수능최저만 충족하면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경희대 교과전형은 수능최저를 소폭 강화하면서 충족률이 2024학년도 73.0%에서 2025학년도 64.3%로 하락했다. 이에 한국어학과와 조리·푸드디자인학과는 실질 경쟁률이 1:1 수준까지 낮아졌다. 그 결과 내신 3~4등급 학생도 수능최저만 맞추면 합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반대로 수능최저가 완화되면 충족률이 높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진다. 숭실대 인문계열은 수능최저 완화 이후 충족률이 크게 오르면서 다수 모집 단위에서 합격선이 상승했다. 이처럼 전년도와 동일한 내신 성적이라도 수능최저의 변화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 입결만으로는 정확한 전략을 짜기 어렵다.

■올해 기준 완화한 대학 다수

최근 대학들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갈수록 완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고려대, 국민대(인문),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고려대와 서울시립대는 자연계열에 적용했던 선택과목 지정도 없앴다. 홍익대는 수능최적학력기준은 유지했지만, 자연계열에서 수학·탐구 영역 필수 과목 조건을 폐지하면서 사실상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상명대는 올해부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아예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에 일부 변화를 준 대학도 있다. 고려대 학업우수전형의 반도체공학과, 차세대통신학과,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2025학년도 ‘4개 합 7 이내’에서 2026학년도 ‘4개 합 8 이내’로 기준을 완화했다. 이화여대는 미래인재전형 서류형 인문계열에서 기존 ‘3개 합 6 이내’ 기준을 ‘국어 포함 2개 합 5 이내’로 바꿨고, 국제학부는 이에 더해 영어 2등급 조건도 추가했다.

부산대도 학생부종합전형 일부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약학부 학생부종합전형(저소득층학생전형)은 2025학년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국어, 수학(미적분, 기하 중 택1), 영어, 과학탐구 영역 중 수학 포함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였지만 2026학년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탐구 영역 중 수학 포함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로 변경됐다.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석사통합과정(지역인재 저소득층학생전형)도 2026학년도 ‘국어, 수학(미적분, 기하 중 택1), 영어, 과학탐구 영역 중 수학 포함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로 전년 대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다소 완화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최저 충족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능최저 기준이 완화된 데다, 수험생 수가 늘고 자연계 학생들의 사회탐구 응시도 증가해 전체 충족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험생들은 자신이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는지 먼저 판단하고, 충족률 변화가 입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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