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대구에서 진주 방향으로 가던 열차가 수해 피해 점검 차 선로 인근에 있던 작업자를 치어 7명이 사상했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 52분 경북 청도군 화양읍 경부선을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가 작업자 7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들 중 1명이 코레일 직원이었으며, 나머지 6명은 안전 점검 전문 업체 소속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작업자들은 최근 폭우로 생긴 경부선 철도 남성현역~청도역 구간 비탈면 구조물 피해를 육안으로 점검하기 위해 출입문을 통해 선로로 들어가 이동 중이었다. 열차는 같은 날 오전 10시 24분 동대구역에서 출발한 뒤 시속 100km로 달려오고 있었다.
사고 지점은 곡선 구간을 지나 120여m 떨어진 곳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데다 전기 열차라 비교적 소음까지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 측은 작업자들과 열차 운전자가 서로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작업자들이 철길 내로 진입한 것은 아닌 걸로 추정되나 현장에 풀이 우거져 있어 선로 옆 자갈을 따라 걸어 가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경북경찰청, 대구고용노동청 등 관계 기관들이 나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