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명품 과일, 경남 거창군 홍로 사과가 초매식을 갖고 본격 출하에 들어갔다.
22일 경남도와 거창군에 따르면 이날 거창군 사과원예농협 청과물종합처리장에서 ‘2025년산 거창 홍로 사과 초매식’이 열렸다.
초매식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구인모 거창군수를 비롯해 경남농협본부·유통업체 관계자, 농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올 한 해 풍년과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염원하는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유공자 표창 △(재)거창군 장학회 장학금 기부식 △기념사 및 축사 △초매선포 퍼포먼스 △사과 경매 시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매선포식에서는 도지사와 지역 주요 인사 12명이 무대에 올라 버튼 점화 퍼포먼스를 펼치며 올해산 거창 사과의 본격 출하를 알렸다. 특히 사과 경매 시연은 도지사·군수·사과원예농협 조합장이 직접 중도매인 역할을 맡아 실제 경매 방식으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사과 산업 발전과 유통 활성화에 기여한 농업인과 관계자 6명이 도지사·군수·사과원예농협 조합장 표창을 받았으며, NS홈쇼핑이 (재)거창군 장학회에 장학기금 100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거창 사과는 대한민국 과일 중 최고의 명품 과일로 인정받고 있으며 거창의 기후와 정성으로 길러낸 특별한 사과다. 경남도에서도 시설 현대화, 스마트 특화단지 조성, 산지 유통시설 지원 등 유통 기반 확충에 힘쓰고 자연재해에 대비한 계약보장제 등 농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20kg 기준 1095상자의 사과가 출하됐으며, 상자당 평균 가격은 9만 76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고 낙찰가는 30만 원에 달해 거창 사과의 높은 품질과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거창사과원협은 작년부터 인근 무주·장수·남원 등 각 지역의 우수 원물을 확보하는 거점형 원물 컨테이너 경매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선별비와 물류비 감소, 포장재 미사용 등으로 농산물 취급액이 2023년 22억 원에서 지난해 47억 원으로 25억 원이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2.1배 증가한 수치로, 공판장을 이용하는 농가가 많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거창군은 서북부경남산지유통센터(거점APC)의 선별기 인프라 교체 사업으로 전국 최고의 사과 선별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수매가격 산정 시 품질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신뢰성 있고 합리적인 선별 기준을 제시하고 일주일 단위 탄력적 공시로 농가가 만족할 수 있는 수취가를 보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로 사과는 거창을 대표하는 중생종 품종으로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거창군 일대 약 626ha에서 1만 5000t가량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창군은 초매식을 시작으로 전국 대형마트·온라인 쇼핑몰·직거래 장터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