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남편과 다툰 후 주거지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홧김에 저지른 방화에 부부는 화상을 입었고, 한밤중 난데없는 화재 경보에 이웃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거제경찰서는 25일 오후 10시 50분께 발생한 옥포동 A 아파트 화재 용의자로 B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A 아파트는 10층짜리로 B 씨는 2층 입주민이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50대 배우자와 언쟁을 벌인 후 휘발유를 자택 거실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거세게 타오른 불은 집안과 가재 도구 등을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 과정에 B 씨 부부는 등과 다리에 1~2도 화상을 입었다.
화재 경보에 놀란 같은 동 주민 50여 명은 무사히 대피했지만, 14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 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