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도심항공교통(UAM) 이착륙장(버티포트)을 북항과 해운대 송림공원에 만들어 UAM을 이용한 관광 활성화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버티포트 구축에 관한 제도적 기술적 컨설팅에 나선다. UAM이란 도심지 300~600m 위를 날아다니면서 승객을 이동시키는 기체다. 드론형도 있고 항공기 형태로도 개발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UAM 사업화를 위해 지자체 준비 계획에 맞춰 지원 방향을 만들어 예산 지원, 연구개발(R&D)·실증 연계, 전문 기관 컨설팅 등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지원 계획은 지난 4월 공고한 ‘도심항공교통 지역 시범 사업 공모’에 지원한 사업에 대해 지자체가 제시한 사업계획을 토대로 각각의 지원 방향을 정했다. 지원 방향은 △예산 지원형 △R&D 및 실증 연계형 △전문컨설팅 지원형으로 나눴다.
부산의 경우 ‘하늘·바다·땅을 연결하는 통합형 UAM 버티포트 구축 사업’에 국토부가 컨설팅 지원에 나선다.
시는 북항 철도(KTX)와 관광(크루즈) 승객을 해운대로 이동시키기 위해 해안 비행 노선을 준비 중에 있다. 예를 들어 부산역에 KTX를 타고 와 북항에서 UAM을 타고 해운대로 바로 이동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시는 “UAM을 통해 해양·도심·비즈니스 관광을 아우르는 복합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게 이번 사업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를 위해 북항 여객터미널과 해운대 송림공원에 버티포트를 만들 예정이다. 또 UAM을 타고 해안가로 이동하면서 오륙도·이기대를 둘러보고, 광안대교의 드론라이트쇼도 감상하는 등 다양한 관광 계획을 구상 중에 있다. 북항에서 해운대까지 총 운항 거리는 16.5km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법에는 UAM 버티포트를 규정한 내용이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버티포트는 신규 혁신산업으로, 기존 법에는 버티포트를 어떻게 건설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이에 미 연방항공청(FAA)의 버티포트 규정을 참고해서 설계 기준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UAM 기체는 도심 바로 위를 날고 무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기체와 운항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한다. 시 관계자는 “GS건설과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기체 수급과 버티포트 건설, 기체 운항 등 UA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당장 바로 가능한 것은 아니어서 상용화가 언제쯤 될 지는 현재는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모에는 울산 태화강역에서 울산역까지 이동하는 UAM 광역교통 서비스가 실증연계형 사업으로 뽑혔다.
이 사업은 KTX 울산역까지 복잡한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동해선 태화강역에서 울산역을 잇는 노선에 UAM 교통망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