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모항 최적지는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북항 1부두”

입력 : 2025-08-27 18:41:39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쇄빙연구선 모항 유치 전략 연구
부산연구원 보고서에 평가 담겨
크루즈터미널, 초대형 선박 수용
1부두, 철도 등 복합 운송 연계
“제도 마련·국제 네트워크 강화
북극항로 선도 도시 역할해야”

차세대 쇄빙연구선 모항 후보지로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과 부산항 북항 1부두가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도구에 위치한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쇄빙선이 정박한 이미지. 부산연구원 제공 차세대 쇄빙연구선 모항 후보지로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과 부산항 북항 1부두가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도구에 위치한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쇄빙선이 정박한 이미지. 부산연구원 제공

부산 영도구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과 부산항 북항 1부두가 북극항로의 모항으로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곳에는 이미 항만 인프라가 잘 구성돼 있고 인근 연구 기관과의 연계 가능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도 북극항로 모항 가치가 높다고 평가됐다.

이 같은 분석은 부산연구원이 27일 발간한 ‘북극회랑 선점을 위한 차세대 쇄빙연구선 모항 부산 유치 전략 연구 보고서’에 담겼다. 북극항로 모항은 북극항로를 통해 화물을 운송할 때 출발지 또는 도착지가 되는 핵심 항구를 의미하는데 이번 연구는 부산에 쇄빙연구선 모항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 마련을 위해 진행됐다. 이와 관련, 극지연구소는 현재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을 추진 중이며, 향후 운영계획 수립 시 모항을 지정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남극 5대 관문 도시와 북극 관문 도시의 쇄빙연구선 모항 인프라 구축 사례 등을 분석해 모항 입지 기준을 선정했다. 전문가들은 항만 인프라, 운영 지원 시스템, 지역 연계성, 연구 인프라 등 입지 기준으로 여러 대상지를 선정하고 검토한 결과, 부산 영도구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과 부산 중구 부산항 북항 1부두를 적합 지역으로 선정했다. 연구진은 두 후보지와 함께 용호별빛공원, 부산항연안여객터미널, 영도 연구조사선부두, 우암부두를 검토했다.

부산항 북항 1부두에 쇄빙선이 정박한 이미지. 부산연구원 제공 부산항 북항 1부두에 쇄빙선이 정박한 이미지. 부산연구원 제공

최근 국내는 물론 주요 해양국들이 북극항로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에서도 북극항로 관련 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북극항로 모항은 선박의 종합적인 관리와 운영이 이뤄지는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 정비, 보급, 인력 교대 등 선박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또한 공항, 철도, 도로 등 복합 운송 체계와의 효율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접근성도 중요하다.

먼저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은 해양수산부 소유의 2만 812㎡ 규모의 부지로, 초대형 선박 수용이 가능한 수심과 접안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기본 인프라 조건이 우수하다. 또한 인근에 있는 동삼혁신도시에는 국립해양조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주요 해양 연구 기관이 밀집해 있어 연구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 다른 후보지인 부산항 북항 1부두는 북항 재개발 구역 내 위치해 재개발로 인한 편의시설 조성이 예정돼 있고 구도심 인프라 활용이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또한 도보로 부산역까지 5분, 도시철도까지 10분 정도 걸리며, 공항까지는 차량으로 6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 여건을 갖추고 있어 복합 운송 체계 연계 가능성이 높다.

북항 1부두 전경. 부산연구원 제공 북항 1부두 전경. 부산연구원 제공

이번 보고서에는 모항 부산 유치를 위해 관련 규정과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담겼다. 연구진은 북극항로 소프트웨어 솔루션 강화 방안으로 ‘부산광역시 차세대 쇄빙연구선 유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 ‘부산극지활동진흥기본계획(안)’ 수립, 북극경제이사회(AEC)와의 공동 협력을 위한 MOU 체결을 제안했다.

부산연구원 측은 “극지연구소가 쇄빙선 건조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자체 간 모항 유치 경쟁이 불붙고 있다”며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국제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부산의 모항 유치 당위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석 부산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는 해양수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북극 회랑 시대를 위한 부산의 전략적 대응 방안을 신속하게 제시했다”며 “차세대 쇄빙연구선 모항 유치를 통해 부산이 글로벌 해양 허브 도시로 도약하고 북극항로 개척의 선도 도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와 부산시의 혁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