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 주에 이어 둘째 주도 부산 집값이 보합을 유지했다. 3년 2개월여간 지속되던 부산의 집값 하락이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면서 상승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 둘째 주(9월 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0%로 보합을 기록했다.
2022년 6월 20일 시작된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은 무려 1169일간 이어졌다. 낙폭이 컸던 2022년 12월엔 한 주에 0.7%씩 빠졌다. 그러다 9월 첫째 주 비로소 하락을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특히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필두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수영구는 아파트값이 0.06% 오르며 12주 연속 상승세를, 해운대구도 0.06% 상승하며 11주째 오름세를 각각 기록했다. 남구가 2주 연속 0.09%로 부산에서는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동래구(0.03%)와 연제구(0.02%)도 완연한 오름세로 돌아섰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부산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344건으로 2021년 10월(4001건) 이후 거의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엔 부산 매매거래량이 1751건으로 뚝 떨어지기도 했다.
집값 선행 지표인 부산의 전셋값은 지난해 3월 이후 상승 곡선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주도 부산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사직동과 우동, 거제동 등 부산 대표 학군지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동래구(0.11%)는 온천·사직동 주요 단지 위주로, 북구(0.11%)는 화명·만덕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연제구(0.07%)는 거제동 학군지 위주로, 해운대구(0.05%)는 우·반여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