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KNT직업전문학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위탁해 운영하는 대표적인 직업훈련 현장이다. 교실마다 취업을 향한 장애인 훈련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장애인고용공단은 안정적인 직업 훈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5년부터 민간 위탁훈련 사업을 운영 중이다. 현재 전국 45개 훈련기관에서 790여 명의 훈련생이 거주지 인근에서 다양한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기업들이 장애인 고용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업무능력을 갖춘 장애인의 부족’을 꼽는 만큼, 직무능력 향상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최근에는 발달장애인의 증가와 4차 산업혁명 등 산업 환경 변화로 인해 훈련 기회 확대와 제도 개선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KNT직업전문학교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적 기관이다. 공단 자료에 따르면, 이곳은 최근 5년간 평균 취업률 85%(6개월 이상 4대 보험 가입 기준)를 기록했다. IT 기초 행정업무부터 공공 일자리, 장애인 자립 사업장, 대기업 고용 분야까지 다양한 실무 반복 학습을 통해 훈련생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료생들의 경험도 긍정적이다. 한 훈련생은 “집 근처에서 교육을 받아 너무 좋았다”며 만족감을 전했고, 또 다른 훈련생은 “훈련 전에는 자격증이 없었지만 자격증 취득과 기능대회 수상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은철 KNT직업전문학교장은 “민간 위탁직업훈련사업은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등불과 같은 존재”이라며 “공공과 민간의 협력이야말로 장애인 고용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장애인고용공단은 매년 훈련 컨설팅과 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며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장애인 고용의 벽은 높고, 사회적 시선은 차갑다. 하지만 민간 위탁훈련 사업은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자립 실현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