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미국 ETF 출시 기대감에 7일간 33% 상승

입력 : 2025-09-14 17: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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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준 0.2892달러 거래
18일 ETF 출범 소식에 기대↑

2013년 인터넷 밈 ‘Doge’에서 시작된 도지코인은 시바견 얼굴을 로고로 삼고 있다. 연합뉴스 2013년 인터넷 밈 ‘Doge’에서 시작된 도지코인은 시바견 얼굴을 로고로 삼고 있다. 연합뉴스

도지코인이 미국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기대감에 힘입어 수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오후 4시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0.2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2% 상승했으며, 7일간 상승률은 무려 33%를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437억 달러로 전체 가상자산 가운데 8위를 기록 중이다.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이르면 오는 18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첫 도지코인 ETF가 출범한다는 소식이 있다. 이번 ETF는 렉스셰어스와 오스프리펀드가 공동 운용하며, ‘DOJE’라는 티커(고유 약어 코드)로 상장될 예정이다. ETF는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처럼 100% 기초자산을 보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케이맨 제도 자회사를 통해 현물과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간접 노출 구조로 설계됐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복잡한 규정 변경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1940년 투자회사법을 근거로 비교적 빠르게 출시가 가능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품이 사상 첫 ‘밈코인 ETF’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밈코인은 인터넷 밈(meme)에서 파생된 유행성 토큰으로, 뚜렷한 실사용처 없이 커뮤니티와 대중의 재미·유행에 의해 가격이 좌우되는 암호화폐를 말한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도지코인 ETF는 매우 드문 일반 법인(C-Corp) 구조를 채택해 빠른 승인에 성공했다”며 시장 유동성을 개선할 대형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도 밈코인의 상징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바라보고 있다. 도지코인을 비롯해 시바이누, 페페 등 다른 밈코인 가격 역시 동반 급등했다. 또한 미국 클린코어 솔루션스가 최근 도지코인 2억 8500만 개를 추가 매입하며 총 5억 개를 확보했다고 밝힌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유럽 프로축구 구단 트리에스티나 칼초가 도지코인 벤처스를 최대 주주로 받아들인 사례도 가상자산과 실물 산업 결합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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