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수부 이전 힘 실은 국힘 대표, 해양수도 의기투합 계기로

입력 : 2025-09-15 05:10:0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15일 부산 임시 청사 방문 의지 표명
여야, 불협화음 내지 말고 힘 모아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예정지가 보이는 대항전망대에서 신공항 관련 보고를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예정지가 보이는 대항전망대에서 신공항 관련 보고를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가 14~15일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 방문에 나섰다. 장 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14일 가덕신공항 현장을 둘러본 뒤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부산 청년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15일에는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를 방문한다. 국힘이 지역 최초로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를 개최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흔들리는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장 대표가 해수부 이전 등 지역 핵심 현안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지역 민심을 잡고, 보수층 결집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PK 지역을 핵심 지지 기반으로 삼아왔지만, 최근 민심 변화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일보〉가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거주 지역의 구청장, 군수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선출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에 ‘교체’ 응답이 46.3%, ‘재선출’ 응답은 35.3%에 그쳤다. 부산 16개 구·군 지자체장이 모두 국힘 소속인데 지지자들 사이에 불만이 감지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가 해수부 부산 이전에 힘을 실으며 전략적 행보에 나선 것이다. 장 대표는 처음에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이후 “졸속 이전에는 반대하지만, 해수부를 유관기관과 함께 이전해 해양수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해수부 이전은 이재명 정부의 대표 공약이자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 표심을 좌우할 최대 현안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연말까지 해수부 이전을 완료하겠다며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고, 국힘은 해수부 특별법에 해수부 기능과 위상,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까지 담아야 한다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연말까지 해수부 청사만 옮겨온다고 해서 이전이 완전히 끝이 나는 것은 아니다. 입법화를 비롯해 해수부 기능 강화,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 이전,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해사법원 설립 등 처리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 모든 과제가 성공적으로 달성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해양수도 부산이 완성된다.

부산이 해양수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여야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 3대 특검법 합의 파기 여파로 여야 대치 국면이 우려되지만, 해수부 이전에 대해서는 결코 불협화음을 내서는 안 된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도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새 정부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해수부 부산 이전과 안착에 중점을 두겠다”며 “해수부 기능 강화와 역할 확대는 관계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조정해 나가겠다”고 했다. 여기에 장동혁 대표 등 국힘 지도부의 해수부 이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지지가 이어져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해양수도 부산은 멀지 않아 이뤄질 것이다. 여야가 부디 의기투합의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