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접근성 높일 교통망 확충·활주로 추가 건설 시급 [다시, 부울경 생존연대]

입력 : 2025-09-14 19:40:00 수정 : 2025-09-14 19: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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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경쟁력 높이려면

도로·철도 착공 일정도 못 잡아
2단계 확장안도 아직 건의 단계
물류 경쟁력 제고 숙제 풀어야

부산 가덕신공항 조감도 부산 가덕신공항 조감도

가덕신공항의 착공이 늦어지면서 동남권의 글로벌 물류 허브 도약을 앞당길 공항 접근도로와 철도도 일정이 덩달아 늦어지고 있다. 제대로 된 24시간 관문공항을 위해서 시급한 2단계 확장도 적기 개항 차질과 맞물려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부적격 기본설계안 제출로 수의계약이 중단된 뒤 현재 5개월째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국토교통부는 새로운 사업자를 찾기에 앞서 조만간 공사 기간을 비롯한 입찰 조건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 때문에 가덕신공항 접근도로와 철도도 착공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진행하는 가덕신공항 접근도로 건설공사는 무응찰 유찰 끝에 한신공영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후 행정 절차가 멈춰 있다.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일정과 연계해 공사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다.

국가철도공단의 가덕신공항 진입철도 건설공사의 경우 1공구는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됐고, 2공구는 다음 달 쌍용건설과 극동건설이 설계심의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부지 조성 공사와 맞물려 착공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덕신공항이 남부권 글로벌 허브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2단계 확장계획도 아직 건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부산시는 현재 3500m 활주로 1개로는 사고 시 대처는 물론이고 심야 시간 국제화물 노선 취향이 어렵다는 이유로 활주로 추가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시는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 종합계획 구상 및 실행 방안 마련을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을 수행했고, 이를 토대로 가덕신공항의 2단계 확장 계획이 국토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인천국제공항도 2001년 1단계를 개항한 이후 곧바로 이듬해 2단계를 착공했다. 공사를 위해서는 사전 절차 이행부터 공사 발주와 설계, 공사 기간까지 고려하면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1단계를 준공한 다음 즉시 착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단계 착공조차 계획된 올해 6월을 넘겨 1년 이상 지연될 것이 예상되면서 2단계 확장 논의는 꺼내기조차 힘든 상황이 됐다.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0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덕신공항의 조기 완공은 단순한 지역 현안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 글로벌 항공 물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부산, 울산, 경남은 물론이고 여수, 광양 등 남부권의 연계 발전을 위해 정부는 흔들림 없는 추진 의지를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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