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미래 모빌리티로 수소 경제 시너지 효과 창출 [다시, 부울경 생존연대]

입력 : 2025-09-16 1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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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울경 생존연대] 5. 미래 위한 경제 동맹

자동차·조선·항공 인프라 보유
육·해·공 모빌리티 허브 가능
동남권 수소경제권 형성도 기대
지역 연결 배관망 구축이 관건

부산은 R&D, 울산과 경남은 이를 실증하는 구조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열린 친환경 수소연료선박 R&D 플랫폼센터 개소식. 부산시 제공 부산은 R&D, 울산과 경남은 이를 실증하는 구조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열린 친환경 수소연료선박 R&D 플랫폼센터 개소식. 부산시 제공
부산은 R&D, 울산과 경남은 이를 실증하는 구조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부울경이 공동구매한 수소 시내버스. 부산시 제공 부산은 R&D, 울산과 경남은 이를 실증하는 구조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부울경이 공동구매한 수소 시내버스. 부산시 제공

‘수도권 일극주의’에 맞서는 부산·울산·경남이 미래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부울경은 과거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지역이다. 그동안은 단순한 원청과 하청의 밸류체인으로 이어졌지만 이제 기계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을 준비 중이다. 그 중심에 미래 모빌리티, 수소 경제가 있다. 전통 산업의 기반 위에 첨단 기술을 입히고, 800만 시·도민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전통 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로

부울경은 각각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울산), 조선(부산·울산·경남), 항공(경남) 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부울경은 이 세 가지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엮어 친환경·지능형 기술을 더한 육해공 통합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산업 기반이 탄탄한 울산과 경남이 이와 관련된 기술을 제조하고 실증하며, 부산이 관련 인재와 R&D를 담당하는 형태다.

모빌리티 허브가 되기 위해 부울경은 2022년부터 2031년까지 2540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 선박 전 주기 혁신 기술을 개발한다. 이 사업은 암모니아 연료 기반의 선박 추진 시스템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또한 2026년까지 385억 원을 투입해 조선해양 관련 AI, 빅데이터, 친환경 선박, 자율 운항 선박 등 미래를 열어줄 지역 인재를 키운다.

조선 분야에서는 공공 영역뿐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도 이러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에는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분야 대기업들의 R&D 및 설계 파트 사무실이 문을 열었다. 이는 부산에서 배출되는 인재들을 수급하기 위해서인데 인력들이 인프라가 좋은 대도시, 부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급된 인재의 역량은 울산과 경남 대형 조선소의 경쟁력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조선업계의 움직임은 부울경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경제 공동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울산의 현대자동차는 이미 전기차와 수소차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울경은 울산의 완성차 생산 능력을 축으로, 부산과 경남에 산재한 2000여 개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미래 차 전환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부울경은 ‘미래모빌리티 부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부품업체들이 전기·수소차의 핵심인 배터리, 모터, 경량 소재, 자율주행 센서 등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공동 R&D와 시험 평가 장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부울경은 ‘미래 모빌리티 부품 버추얼 개발 협력센터’를 구축해 값비싼 시제품 제작 없이 가상 환경에서 부품을 설계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기업들의 개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계획이다. 이는 부울경 전체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을 더욱 튼튼하고 유연하게 만드는 핵심 전략이다.

또한 경남 사천에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면서 부울경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항공우주산업 중심지로 떠올랐다. 부울경은 경남의 항공기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부산 가덕신공항과 연계한 항공정비(MRO) 산업과 항공 물류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부울경이 함께 준비하는 수소 시대

수소는 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 에너지원으로 미래 에너지 자원으로 평가 받는다. 이를 대비해 부울경은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활용 전 주기를 잇는 완결형 수소 생태계를 구축해 ‘동남권 수소 경제권’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트레일러로 운송되는 수소는 비용이 비싸고 공급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 바로 ‘부울경 수소 배관망 구축’이다. 울산의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 경남의 원전과 연계한 청정 수소, 부산항을 통해 수입될 해외 청정 수소를 총연장 100km가 넘는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이 배관망이 완성되면 수소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발전, 산업, 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수소 활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또한 4458억 원을 투입해 부울경 수소 버스를 공동구매하고 부울경 수소 버스 충전 인프라 구축 등도 함께 추진해 수소 에너지 활용도를 높일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부울경에너지포럼을 통해 부울경 수소 경제 촉진을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찾는다.

김영부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장은 “부울경 지역은 수소 에너지 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고 명확한 역할 구분으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며 “부울경이 힘을 합치면 수소 에너지의 전 주기를 산업화할 수 있어 부울경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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