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숙박권에 디너 패키지… 긴 연휴, 달라진 추석 선물

입력 : 2025-09-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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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부산·부산롯데호텔
객실 예약률 70~80%로 몰려
파크하얏트 등 호텔도 마감 임박
주요 레스토랑은 이미 예약 끝나
호텔 측도 특화 선물세트 판매
명절 특가 상품 내놔 고객 이끌어

“한우·과일 세트 대신 호텔 숙박권과 디너 패키지, 차례 대신 호캉스.”

주말과 겹쳐 유난히 긴 연휴를 맞게 된 올해 추석, 선물과 소비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부모님께는 호텔 숙박권을 선물하고, 가족끼리는 귀성 대신 호캉스를 즐기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늘고 있다. 추석 연휴까지는 아직 3주 가까이 남았지만, 부산 주요 호텔들은 이미 예약이 빠르게 차고 있다.

시그니엘 부산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족 단위 예약이 몰리며 객실 점유율이 이미 80%를 넘어섰다. 특히 메인 레스토랑 ‘더 뷰’와 ‘차오란’의 프라이빗 룸은 벌써 예약이 끝났고, 5~6인 규모의 가족 단위 점심·저녁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호텔은 10월 3일부터 10일까지 추석 특선 뷔페를 운영한다. 명절 음식을 곁들인 웰컴드링크와 포토존 기념사진 서비스까지 포함해 1인 16만~17만 원에 제공된다. 패스트리 살롱에서는 222종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판매하며, 숙박과 스파, 화장품을 묶은 가을 웰니스 패키지 ‘앰버 블룸 웰니스’도 준비됐다.

부산롯데호텔은 추석 연휴 객실 예약률이 70%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40%포인트 이상 앞서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호텔은 객실뿐 아니라 명절 선물세트 판매에도 힘을 주고 있다. 10월 1일까지 호텔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2층 팝업매장에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품목은 정육세트, 델리카한스 베이커리 세트, 한식당 무궁화 조리장이 직접 만든 명절 음식세트 등이다. 특히 무궁화 세트는 차례상 2종과 시그니처 갈비찜·LA갈비까지 포함해 ‘호텔 셰프가 만든 명절 음식’으로 차별화했다. 무궁화 세트는 사전 주문 후 10월 5일 픽업 가능하다.

파크하얏트 부산은 추석 연휴 예약이 전년보다 빠르게 차오르면서 객실 점유율이 90% 이상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은 장기 투숙 수요를 겨냥해 ‘스테이 롱거, 세이브 모어’ 프로모션을 내놨다. 예약 기간은 9월 13일부터 12월 29일까지, 투숙 기간은 9월 14일부터 12월 30일까지다. 3박 이상 투숙 시 요금을 25% 할인해 주며, 바다 전망 객실과 스위트룸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투숙객은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주말에는 수중 명상과 필라테스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윈덤그랜드부산은 개관 2년 차를 맞아 추석 예약이 여름 성수기 수준으로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단체 관광객은 물론 긴 연휴를 즐기려는 국내 고객 수요까지 조기에 몰리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작년보다 예약 속도가 훨씬 빠르고, 국내외 고객이 동시에 몰리며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호텔은 올해 추석 연휴 기간 객실 점유율이 98%에 달해 사실상 만실이다. 호텔은 추석 프로모션 상품도 내놨다. 레스토랑 리스또란떼는 오는 30일까지 런치·디너 이용권을 판매한다. 정상가 대비 10% 할인된 가격으로, 런치 2인권은 9만 원, 디너 2인권은 17만 8000원이다. 온천시설 허심청도 같은 기간 온천권을 판매한다. 10회권은 14만 원, 30회권은 37만 원, 50회권은 57만 원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족 단위 호캉스나 체험형 패키지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긴 연휴와 명절 문화 변화가 맞물려 이런 흐름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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