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환경운동연합 “한림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반대”

입력 : 2025-09-17 17: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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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업체, 낙유청에 사업계획 제출
전국 폐기물 수용, 1일 처리량 48t
김해시 “모든 주민 대상 의견 수렴”

김해환경운동연합이 17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민간업체가 김해시 한림면에서 추진 중인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사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김해환경운동연합이 17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민간업체가 김해시 한림면에서 추진 중인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사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한 민간업체가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파장이 인다.

김해환경운동연합은 17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한림면 주민들은 우후죽순 들어선 공장의 매연으로 천식과 기관지염 등을 앓고 있다”며 “의료폐기물 소각장까지 설치된다면 지역민 건강은 보장할 수 없다. 시설 건립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림면은 어르신들이 많아 반대 목소리를 모으기가 어려운 곳이다. 업체는 소외지역을 골라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김해시가 이 사업에 동의한다면 특정 지역민에 대해 사회적 차별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서 2019년 다른 민간업체가 주촌면에 하루 처리량 80t 규모의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하겠다고 하자, 김해시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설치 불가 의견을 내 사업을 무산시킨 일을 언급했다. 인구 밀집 지역뿐만 아니라 외곽에 사는 주민 건강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해환경운동연합은 또 해당 시설이 전국에서 발생한 의료폐기물을 수용하는 점을 짚었다.

이 단체는 “의료폐기물의 상당 부분이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배출되는데, 대학 종합병원급 시설이 없는 김해시가 다른 지역의 의료폐기물 소각까지 떠안는 건 행정폭력”이라며 “사업대상지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고, 1km 떨어진 거리에 화포천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해시는 지난 9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협의 요청을 받아 다른 법령 저촉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김해시 자원순환과 측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오는 22일까지 의견을 달라고 했지만, 관련 부서 의견과 주민 의견 수렴 등 해야 할 일이 많아 제출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시는 우선 오는 22일까지 한림면 주민 3800여 세대 6400여 명을 대상으로 주민 의견을 듣는다. 사업대상지 500m 이내 10가구 이상이 거주하면 사전고지를 해야 하지만, 주민에게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김해시는 한림면 전체로 그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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