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규현 (주)진영코리아 대표이사 “위기는 기회… 혁신제품으로 국내외 시장 적극 개척”

입력 : 2025-09-17 17: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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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혁신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내연차 부품 국산화, 업계서 선두
내진부터 방산·항공까지 분야 확장
고향 사천에 애정 각별, 기부 계획

“꾸준히 혁신 제품을 선보여 우리 기술이 세계 최고라는 걸 보여주겠습니다.”


박규현 (주)진영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달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5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거머쥐었다. 전국의 수천, 수만 개 중견기업들 사이에서 당당히 그 혁신 역량을 인정받은 셈이다.

경남 사천시 출신인 박 대표는 지난 2000년 부산에서 자동차 부품업으로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수입에만 의존하던 내연기관 부품을 국산화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편직 와이어 메시’(Knittied Wire Mesh) 등 숱한 부품을 국산화시키며 업계 선두로 도약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중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적인 불황이 불어닥쳤고, 전기자동차가 서서히 내연 자동차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빠르게 바뀌는 시장 환경 속에서 박 대표가 선택한 건 포기가 아닌 혁신이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과 해외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오히려 2022년에는 수출 유망 중소기업 지정과 1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불과 2년 뒤인 지난해에는 300만 불 수출의 탑까지 차지했다. 그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낸 셈이다.

박 대표가 산업용 고무 제품 대체제로 ‘와이어 메시’를 개발한 것도 이즈음이다. 열과 오존, 태양광선, 기름 등을 만나면 저하되기 마련인 고무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소재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고무를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대체재로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진영코리아의 수출 실적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일본, 인도 등 주요 수출국에 지사를 설치할 계획이고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400만 불 이상 수출 실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와 진영코리아의 혁신 역량은 축적된 기술력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꾸어 나가는 중이다. 자동차 부품 생산에만 얽매이지 않고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아지는 시장 상황에 맞춰 내진 설비용 ‘헥시노’(HEXINO·다층 구조물)를 개발하기도 했고, 전자 장치의 노이즈 간섭을 억제하는 전기차용 소재 부품을 개발하며 통신장비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도 박 대표의 이러한 기술혁신 활동과 산업 분야 기여도를 높이 평가해 이번에 국무총리상을 수여했다.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건 모두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들입니다. 국산화되고 있는 부품만 150여 개에 달합니다. 우리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천생 엔지니어’라는 박 대표의 목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전기차와 대형 선박에 사용되는 부품 개발에도 착수했다. 고향인 사천시가 우주항공의 메카로 자리매김하자 이에 발맞춰 우주항공산업이나 방위산업으로의 확장도 꾀하는 중이다. 앞서 개발한 고무 대체재나 헥시노 등이 극한 환경에서도 통하는 소재임이 확인된 만큼 이들 분야에서의 확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새로운 분야로의 혁신에 도전하는 와중에 박 대표는 사회 봉사활동과 공헌 사업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2022년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국내외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쉬지 않고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무엇보다 사천시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이 큰 그는 앞으로 고향을 위한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부산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지금도 동향 사람들을 만나면 너무 반갑습니다. 사업이든 사회 공헌이든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업가로서 번 만큼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기술력으로 세계와 경쟁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습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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