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1인 당 10만 원씩 전 국민 90%를 대상으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다.
부산시는 22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31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소비쿠폰 2차 지급 신청을 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지급 대상은 가구 합산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전 국민으로, 부산에서는 시민 295만 500명이 대상이다.
2차 소비쿠폰은 1차와 마찬가지로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동백전 가운데 원하는 방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신청은 카드사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과 주민센터 등으로 가능하다. 온·오프라인 모두 신청 첫 주인 22일부터 26일까지는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가 적용된다.
추석을 앞두고 2차 소비쿠폰이 지급되는 만큼 시민들은 가계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주부 성주현(59) 씨는 “1차 소비쿠폰은 지역 음식점에서 가족들과 외식을 하는 데 주로 사용했다. 평소 먹던 돼지국밥 대신 갈비탕을 먹는 등 소비쿠폰 효과를 봤다”며 “2차 소비쿠폰을 받으면 추석 장보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고물가가 부담스러웠는데 한시름 덜었다”고 밝혔다.
해운대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상인 정 모(48) 씨는 “1차 지급 당시 소비쿠폰을 받아 고기를 사러 온 시민들이 덕에 나름의 특수를 누렸다”며 “추석과 2차 소비쿠폰 지급 시기가 겹친 만큼 이번에도 가게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산물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처도 확대됐다. 2차 지급부터는 친환경 농산물 소비 확대 등을 위해 지역생협 매장에서도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소비 여건이 열악한 일부 읍·면 지역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 직매장도 사용처에 포함됐다.
부산시는 1차 지급 당시 혼란을 줄여 2차 지급을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1차 소비쿠폰 지급 당시 시에는 ‘소비쿠폰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민원 300여 건이 접수됐다. 이중 사용처 요건에 부합하는 130여 개 점포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의 재승인 절차를 거쳤다.
동백전 연계 이벤트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부산시는 동백전으로 2차 소비쿠폰을 신청해 사용하는 시민 2만여 명에게 총 1억여 원의 정책 지원금을 지급하는 경품 이벤트를 실시한다. 1차 지급 당시 대상자가 5100명이었던 것에 비해 4배가량 늘었다.
부산시는 이외에도 ‘전담 전화 상담실(1544-0510)’과 거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한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를 운영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 이후 ‘소비자심리지수’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2차 지급에서도 소비회복과 소상공인 매출 증가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