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대교·산성터널 출퇴근 통행료 ‘무료’

입력 : 2025-09-23 14:04:02 수정 : 2025-09-23 20: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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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평일 6시간 실시
부산 유료도로 7곳 중 우선 시행
효과 분석해 2년 내 순차적 확대

낙동강 하구 을숙도대교. 부산일보DB 낙동강 하구 을숙도대교. 부산일보DB

11월부터 부산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의 출퇴근 시간 통행료가 면제된다. 부산시는 나머지 부산 유료도로에도 2년 내 순차적인 확대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가오는 11월부터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을 시작으로 2년 안에 7개 유료도로에 대한 출퇴근 시간 통행료 무료화를 추진해 전국에서 유료도로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자 한다"고 밝혔다.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의 통행료 면제 시간은 토·일·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6시부터 9시,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로, 11월 3일 월요일부터 적용된다. 해당 도로를 지나는 모든 차량은 등록 등 절차 없이 면제를 받을 수 있다.

부산 지역 유료도로는 수정산터널, 을숙도대교, 거가대로, 부산항대교, 산성터널, 천마터널, 광안대로 등 7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 중 수정산터널은 2027년 4월 민자사업자 관리 운영 기간이 끝난 이후 무료화가 결정됐다. 나머지 유료도로의 징수 기한은 2028년 5월 광안대로부터 2050년 12월 거가대로까지 이어진다.

시는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어렵고, 우회도로를 이용할 때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에 대해 우선적으로 출퇴근 시간 통행료 면제를 실시하고, 이후 효과를 분석해 나머지 유료도로에도 2년 내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시는 경제 상황과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으로 이번 통행료 면제를 결정했고, 이달부터 민간 사업자와 협의해 내년부터 통행료 면제에 대한 손실보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퇴근 시간 통행료 면제에 따라 시가 민간 사업자에게 지급할 손실 보전금은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의 경우 연간 125억여 원, 거가대로를 제외한 6개 유료도로를 통틀어 연간 300억여 원으로 추산된다.

박 시장은 "부산은 바다와 강, 산을 끼고 있는 지형적 특성상 교량이나 터널이 많고, 막대한 건설비가 소요되는 사업들이어서 불가피하게 민간자본을 유치해 민자도로로 건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료도로 연속통행 할인제도, 백양터널 통행료 무료화, 가락요금소 통행료 지원 결정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통행료 부담을 줄여왔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는 시민의 다양한 요구를 경청하고 재정적 여건, 법적 규제 등을 충분히 검토해 단계별로 유료도로 통행료 부담을 줄여왔다"며 "이번 유료도로 통행료 무료화 정책이 서민 부담을 덜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대중교통체계 전체를 혁신하면서 대신 시민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도로 사용 권리를 시민에게 되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별도로 추석 명절 연휴인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부산 지역 내 유료도로 7곳의 통행료는 전면 면제된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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