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노후된 청사' 남해군청 65년 만에 새 둥지

입력 : 2025-09-29 08:00:0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26일 신청사 착공식·기원제 개최
기금 조성 후 25년 만에 '첫 삽'
남해안 시대 거점 역할 기대감

26일 오후 남해군 청사 신축공사 터에서 ‘남해군 청사신축사업 착공식 및 안전기원제’가 열렸다. 남해군 제공 26일 오후 남해군 청사 신축공사 터에서 ‘남해군 청사신축사업 착공식 및 안전기원제’가 열렸다. 남해군 제공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청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경남 남해군청이 내달 새 둥지를 튼다.

28일 남해군에 따르면 26일 오후 남해군 청사 신축공사 터에서 ‘남해군 청사신축사업 착공식 및 안전기원제’가 열렸다. 이날 착공식에는 지역민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감사패 수여와 기념 동판 전달식 등이 진행됐다.

신청사는 지하 2층·지상 6층·연면적 2만 391㎡ 규모다. 총 733억 원이 투입되며, 이르면 오는 2027년 12월에는 신청사에서 업무가 이뤄질 전망이다.

신청사는 크게 청사·의회동·읍성공원·느티나무 광장 등으로 이뤄진다. 업무공간뿐 아니라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과 문화공간도 함께 들어서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신청사 건립 시기에 맞춰 도시계획도로 확장도 예정돼 있어 도심 시가지 경관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군 신청사 조감도. 남해군 제공 남해군 신청사 조감도. 남해군 제공

남해군 현 청사가 건립된 건 지난 1959년이다. 올해로 무려 66년째 활용 중이다.

사회적 수명(20년)과 경제적 수명(40년)을 훌쩍 넘겼으며, 10여 년 전 받은 정밀안전진단에서는 긴급 보수 보강이 필요한 ‘D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군청 내 주차 공간은 총 55면으로, 전기차 충전소와 공무차량 주차 공간을 제외하면 민원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주차면 수는 30여 면에 불과하다.

이에 1990년대 후반부터 신청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남해군은 2001년 ‘청사 건립을 위한 기금 조례’를 제정해 건축비를 적립해 왔다.

이후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다양한 후보지를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계속 미뤄졌다.

민선 7기 출범 후 남해군은 더 이상 현안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2019년 9월 남해군의회와 함께 ‘현 청사 부지 확장 신축’ 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후 주민 이주와 문화재 심의 절차 등을 거쳐 착공식에 이르렀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군정에 큰 믿음과 성원을 보내주신 군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남해군의 미래를 위해 삶의 터전을 기꺼이 내준 이주민에게도 특별한 예우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청사는 해저터널,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그리고 언젠가 들어올 철도 등 남해가 맞이할 기적 같은 발전의 시대를 준비하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나아가 북극항로가 열리는 날 남해는 남해안 관광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동북아 물류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지리적 잠재력을 갖춘 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장충남 남해군수가 신청사 착공식에서 군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남해군 제공 장충남 남해군수가 신청사 착공식에서 군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남해군 제공

한편, 남해군은 지난 6월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후 7월부터 가설울타리 설치, 지열공사, 터파기를 위한 H파일 시공을 진행해 왔다.

내달부터는 본격적인 터파기 작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금정산챌린지
wof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

실시간 핫뉴스

FUN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