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원달러 환율… 급등했다 다시 급락

입력 : 2025-09-29 18: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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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1414원까지 상승
29일 1398.7원으로 장 마감
관세 협상·통화스와프 기대감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16p 오른 3,431.21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3.7원 내린 1,398.7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16p 오른 3,431.21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3.7원 내린 1,398.7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최근 며칠 새 롤러코스터를 탄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미 투자 압박 강화 소식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며 넉 달 만에 1410원을 돌파했던 환율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통화스와프 기대감 등에 29일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 지표와 관세 협상 타결 여부가 향후 환율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3.7원 내린 1398.7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3.4원 하락한 1409.0원에서 출발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환율은 장중 1414원까지 오르며 지난 5월 14일 1421.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경제 불안감을 키웠다. 환율 급등에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증가세를 보이며 달러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환율을 끌어올렸던 요인으로 지목된다.

환율이 주말을 지나자마자 하락한 것은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불씨가 되살아났다는 평가 때문이다. 또 분기 말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가 네고 물량을 내는 것도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미국 물가 상승 압력 완화와 소비심리 약화는 달러 약세를 유발했고 한미 환율 협상 타결, 통화 스와프 체결 기대도 매수심리 억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7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과의 환율 협상은 협의가 완료됐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우리 측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미국 측이 받아들인다고 해도 환율 하락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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