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케이블카 2단계 조성 사업까지 탄력 받는다

입력 : 2025-10-01 18: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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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도시계획위 심의 통과

봉수전망대~옛 스노우캐슬 연결
케이블카 조성 사업 조건부 의결
셔틀버스 진입차로 확보 재검토
교통영향평가 받는 조건 제시돼
전망대, 1·2단계 공사 함께 추진
시행사 “관광 파급효과 더 클 것”

황령산 봉수전망대 및 1단계 케이블카 조성 사업에 이어 2단계 케이블카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정상부의 전망대와 남구 옛 스노우캐슬 부지를 잇는 2단계 케이블카 건립 구간. 정종회 기자 jjh@ 황령산 봉수전망대 및 1단계 케이블카 조성 사업에 이어 2단계 케이블카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정상부의 전망대와 남구 옛 스노우캐슬 부지를 잇는 2단계 케이블카 건립 구간. 정종회 기자 jjh@

황령산 봉수전망대에서 남구 옛 스노우캐슬 부지를 연결하는 케이블카 조성 사업이 부산시 심의를 통과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시행사 측은 이르면 내년께 봉수전망대와 1·2단계 케이블카 건립 공사를 함께 추진하며 황령산 개발사업의 관광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1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업 시행사인 대원플러스그룹이 추진하는 황령산 케이블카 2단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부산시는 지난달 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열고 도시관리계획(황령산유원지 조성계획) 변경안을 심의해 조건부 의결했다.

봉수전망대가 건립되는 부근인 황령산 관광센터에서부터 남구 옛 스노우캐슬 부지까지 2.2km 길이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하부 승강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려가 제기됐던 고압전선과 케이블카 노선 간 교차로 인한 위험성 우려에 대해서는 시행사 측이 한전과 이격거리 확보 등을 협의해 이번 심의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시행사에 따르면 사업 대상지 내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은 없고, 대부분 2등급 지역으로 이뤄져 있으며 일부 구간에는 3등급 지역이 분포한다. 대원플러스 관계자는 “자연 보존에 대한 부분을 우선순위로 가져가면서 관련한 논란이 제기되지 않도록 공사 과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1단계 사업에 비해 크게 이슈될 만한 부분이 없어 심의 절차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심의에서는 셔틀버스나 관광버스 등의 진출입과 관련한 진입차로 확보 등을 재검토해서 교통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 조건으로 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2단계 케이블카의 종점지는 금련산 광광센터로 남구 대연동 239-1번지 일원이다. 지하 3층~지상 4층으로 건립되는 케이블카의 하부 정류장으로 주차 대수는 414대로 계획됐다.

이곳은 옛 스노우캐슬 부지와 인접했는데, 스노우캐슬은 사업 시행자의 부도로 영업이 중단되면서 17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하지만 수영구와 남구, 해운대구와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라 대남교차로와 황령대로를 통해 많은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접근성 부족이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황령산은 매년 방문객이 88만 명 수준에 그친다. 대원플러스 측은 사업이 완료되면 황령산 전망대를 찾는 관광객이 매년 49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2월 (사)한국마이스관광학회가 수행한 ‘황령산 봉수전망대 필요성 및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부산의 랜드마크가 있느냐’는 질문에 2.53점(5점 만점)밖에 주지 않았다. 특히 관광 자원으로서 산을 잘 활용하고 있냐는 물음에는 1.85점으로 극히 저조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7월 황령산 정상부의 봉수전망대와 1단계 케이블카 건립을 위한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했다. 125m 높이의 봉수전망대는 역사·문화유산인 봉수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건립되며, 전망대 내부에는 360도 파노라마 전망창, 봉수대 역사문화전시관, 미디어아트 시설 등이 들어선다.

케이블카는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케이블카 1단계 구간(539m)은 전포동 황령산레포츠공원과 봉수전망대를 연결하는 것으로 관련 인허가 절차를 대부분 마치고 착공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달 조건부 의결로 통과한 2단계 케이블카의 경우 교통 등 일부 심의가 남아 있다.

대원플러스 관계자는 “봉수전망대와 1·2단계 케이블카 조성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면 관광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의 전통 산업이 날로 쇠퇴하고 있고 내수는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황령산 유원지 관광 개발을 통해 부산이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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