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15년 만에 역대급 카카오톡 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많은 이용자들이 이번 업데이트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카카오톡 친구탭이 친구 목록 대신 프로필 업데이트가 나오는 이번 개편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기존에는 친구의 이름, 프로필 사진, 상태 메시지가 목록형으로 정렬됐다면 이번 업데이트로 프로필 사진, 배경 사진, 게시물 등이 격자형 피드에 표시돼 마치 인스타그램을 보는 듯하다는 평이 나온다.
이를 보지 않으려면 친구의 프로필을 누르고 일일이 '친구 숨김' 기능을 설정해야 한다. 또 원치 않는 상대방 피드에 자신의 변경된 프로필이 뜨지 않게 하려면 업데이트된 카카오톡 프로필 설정에서 '프라이버시 보호 설정'을 바꿔야 하는데 '친구에게만 게시물 공개', '프로필 업데이트를 나만 보기'를 활성화시키면 된다.
한 네티즌은 "카톡을 열자마자 직장 상사가 골프를 치는 사진이 뜨거나 친분이 많지 않은 지인의 가족 사진이 떠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카오톡의 업데이트를 취소하거나 이전 버전으로 돌릴 '공식적'인 방법은 없다. 포털 내 블로그나 유튜브 채널 등에 '카카오톡 업데이트 취소', '카카오톡 업데이트 복구', '카카오톡 업데이트 되돌리기', '카카오톡 업데이트 롤백' 등의 키워드로 많은 콘텐츠가 올라와 있지만 그동안의 대화 내용이 유실되거나 보안의 우려가 있어 일반 사용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아직 업데이트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이를 막을 방법은 있다. 아이폰의 경우 '설정→앱→앱스토어' 순서로 들어가 '앱 업데이트' 기능을 끄면 된다. 안드로이드에서는 '플레이스토어→카카오톡→자동 업데이트 해제'를 클릭하면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
다만 이번 개편으로 안 읽은 채팅을 따로 모아서 확인할 수 있게 하거나, 채팅 그룹을 나눌 수 있게 하는 등 편리해진 메신저 기능에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편,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3일 "업데이트 후 일부 이용자의 불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용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개편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