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피켓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내란특검팀의 영장청구에 반발하며 야당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4일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 “불체포 특권 뒤에 숨지 않고 당당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다분히 정치적 접근이고 민주당의 주문에 의한 그런 수사 결과를 맞추고 꿰맞추기 작업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이런 의심을 강하게 한다”면서도 “저는 국민께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드렸다. 이번에도 저는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 이후 추 의원에게 불체포 특권 포기를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추 의원은 비상계엄 4일 전인 지난해 11월 29일 윤 전 대통령과 관저에서 만찬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민의힘 중진 의원들 몇 분이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한 날”이라며 “저는 여의도에서 모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과 만찬 후 후반부에 잠시 참석했는데, 계엄 또는 여러가지 국정 현안에 대한 무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전혀 아닌 가벼운 만찬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은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바꿔 의원들의 계엄 해제 요구안 심의와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추 의원이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오후 11시 3분)→여의도 중앙당사(오후 11시 9분)→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오후 11시 33분)→중앙당사(4일 0시 3분)로 총 세 차례 변경한 것이 표결 방해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추 의원 구속영장 청구에 항의하며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 했다. 국민의히 의원들은 이날 오전 시정연설차 국회 본청 건물에 들어오는 이 대통령에게 항의하면서 “범죄자 왔다, 범죄자”라고 외치면서 “이재명식 정치탄압 폭주정권 규탄한다” 등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