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영도구 동삼동 하리항이 ‘2026년도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최대 125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사진은 하리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조감도. 영도구청 제공
부산 영도구 하리항이 낚시타운, 어촌재생사업으로 재도약을 꿈꾼다. 최근 잇달아 국비를 확보하면서 지역 중심 항구로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산 영도구청은 지난 4일 영도구 동삼동 하리항이 해양수산부 주관 ‘2026년도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최대 125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하리항이 선정된 유형은 경제도약형으로 어업 기반을 갖춘 어촌에 관광·상업 시설을 만들고 민간투자와 다른 부처 사업을 연계해 어촌 경제 재도약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구청은 확보된 국비를 포함해 하리항 일대에 5년간 총 25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가장 큰 변화는 해양복합산업센터 건립이다. 주민과 관광객이 쉬면서 일할 수 있는 워케이션 공간이다. 수산물 위주로 판매하는 파도 시장 마켓 조성도 추진된다. 파도 시장 마켓은 지난해부터 봉래동에서 재개된 물양장 플리마켓(M마켓)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된다.
또 30억 원 규모 민간투자로 해상 관광·교통도 활성화한다. 그동안 부산시가 야심 차게 추진했지만 사업자를 찾지 못해 2차례 좌초됐던 해상 택시가 예산 지원을 통해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리항에 2023년부터 건립 추진 중인 해양낚시복합타운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하리항 낚시타운은 총 사업비 194억 원을 들이는 김기재 영도구청장 공약 사업으로 2033년 조성이 목표다. 350m 낚시 잔교와 45평 규모 전망대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하리항은 수심이 약 20m로 상대적으로 깊고 벵에돔, 학꽁치, 쥐치, 붉바리 다양한 어종이 잡혀 낚시 명소로 꼽힌다.
하리항 낚시타운 사업은 2023년 말 국가유산청 심의를 통과한 뒤 예산을 확보하는 단계다. 현재 실시설계 용역 예산으로 국비 7억 6000만 원, 시비 3억 8000만 원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7년 국가 공모 사업 선정을 목표로 한다.
이 밖에도 하리항 일대는 최근 다양한 사업이 진행됐다. 2020년 ‘어촌뉴딜300사업’에 선정돼 지난해까지 85억 원을 투입, 어촌마을 경관을 개선하고 어항 시설 전반을 정비했다. 2023년에도 하리항 일대 도로 경관 정비사업을 마쳤다.
영도구청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낚시타운 건립이 확정된다면 어촌신활력증진사업과도 연계해 하리항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