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사업을 마치고 새 조명을 밝힌 광안대교의 야경. 부산시 제공
부산의 상징 광안대교가 12년 만에 새 옷을 입었다. 1만 3000여 개의 LED 조명과 움직이는 빛 연출로 다시 태어나, 부산의 밤바다를 수놓는 ‘빛의 다리’로 자리매김했다. 11월부터 새로운 조명이 가동 중이며, 15일 제20회 부산불꽃축제에서는 한층 화려해진 빛의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부산시는 ‘광안대교 경관조명 개선사업’을 지난 10월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13년 설치된 기존 경관조명을 교체하는 프로젝트로, 2021년부터 추진된 ‘세븐브릿지 랜드마크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107억 원(국비·시비 50%씩)이 투입됐다.
조명은 기존 7011개에서 1만 3465개로 늘었고, 설치 간격은 1m에서 0.5m로 줄었다. 빛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색감과 해상도가 한층 선명해졌다. 또한 무빙라이트(12등)를 새로 달고 미디어 콘텐츠를 확대해, 계절·축제·테마에 따라 움직이는 빛의 연출이 가능해졌다.
시는 “이번 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교량 LED 개선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불꽃축제와 함께 가동되는 이번 조명은 불빛과 불꽃, 음악이 어우러지는 부산만의 야경을 완성해, 관람객에게 한층 입체적인 시각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시는 불꽃축제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준공 일정을 행사 이전으로 조정했다. 이번 광안대교 조명 개선으로 부산의 대표 야간축제인 불꽃축제의 시각적 완성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김현재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광안대교는 부산의 상징이자, 세계 속 해양관광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야간경관 콘텐츠”라며 “세계 최고의 야간경관으로 다시 태어난 광안대교를 기반으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광안대교를 다시 찾고 싶은 부산의 특별한 명소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광안대교를 포함한 7개 해안교량(영도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을숙도대교, 신호대교, 가덕대교)에 미적·문화적 요소를 더하는 ‘세븐브릿지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해양관광도시 부산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