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3명을 선발했다. 고교 시절 유망주였지만 프로에서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이다. 내년 팀 투수진에 도움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KBO는 19일 2025년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각 팀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에서 다른 팀들이 자유롭게 뽑아갈 수 있는 제도다. 각 팀에서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한 후보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기회를 잡게 하자는 게 취지다.
롯데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28), LG 트윈스 투수 김주완(22)과 김영준(26)을 뽑았다. 롯데를 포함해 8개 팀이 17명을 뽑았다. 롯데 투수 박진형은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최충연은 2015년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MVP 출신의 초특급 유망주다. 190cm 장신에 최고 구속 148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로 메이저리그 관심을 받기도 했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2018년 70경기 등판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올해는 4경기에 나왔지만 1과 3분의 2이닝 투구 평균자책점 37.80을 기록했다.
경남고 출신으로 2022년 LG에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된 김주완은 고교 시절 좌완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군 입대 직전인 2023년 시즌 막바지에는 152km까지도 나왔다. 다만 투구 폼이 나쁘고 제구가 불안한 게 문제다.
김영준은 2018년 계약금 2억 5000만 원을 받은 LG 1차 지명 선수였다. 고3 때 구속이 147km 정도였고 10경기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4경기에 나섰지만 올해는 출장 기록이 없다.
롯데 관계자는 “최충연은 구위와 제구력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즉시 전력감이다. 내년 시즌 전력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김주완은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춘 좌완 선발형 투수다. 향후 로테이션 자원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녔다. 김영준은 균형 잡힌 체격과 안정된 밸런스를 지닌 실전형 투수다. 선발과 롱릴리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활용 폭이 넓은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