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금요일 브리핑 택한 국토부, 부울경 시민 여론 뭉개려 시도했나 [6년 늦어진 가덕신공항 개항]

입력 : 2025-11-23 18: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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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조감도. 가덕신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는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재추진 방안을 금요일인 지난 21일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통상 정부는 핵심 현안이나 주요 사안 발표를 금요일은 피한다. 주말과 겹쳐 주목도가 낮아질 수 있고 여론 동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토부 역시 금요일 브리핑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 절차 중단 이후, 7개월 만에 부지 조성 공사 재추진 방안을 내놓는데도 금요일 오후 갑작스럽게 발표한 것은 지역 여론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가 지역 사업이어서 무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재추진 방안이 예상보다 훨씬 늦어진 것도 의아한 점이다. 국토부는 연약지반 안정화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내세웠는데, 이처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를 놓고 내부 기술 검토, 전문가 자문회의, 업계 간담회를 합해 50번 넘게 회의를 가졌다. 매우 느리게 업무가 진행됐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2024년 12월 첫 입찰공고 당시 국토부가 조달청에 의뢰해 공사 발주를 맡은 것과 달리, 앞으로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입찰 공고와 사업사 선정, 공사 발주 등 모든 과정을 전담하게 된다. 대부분 신규 인력들로 구성된 공단이 사업비 10조 원이 넘는 대형 공사의 입찰 과정을 순조롭게 관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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