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 사찰 10m 높이 바위 낙석 우려… 예산 부족에 한 달 넘게 조치 못해

입력 : 2025-12-21 15:24:00 수정 : 2025-12-21 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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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현장 점검서 낙석 위험 확인
대형 바위 떨어지면 인명 피해 우려
구청, 가용 예산 없어 안전 조치 못 해

낙석 위험이 제기되는 부산 동래구 금강대 옥불사 공개바위. 독자 제공 낙석 위험이 제기되는 부산 동래구 금강대 옥불사 공개바위. 독자 제공
낙석 위험이 제기되는 부산 동래구 금강대 옥불사 공개바위. 독자 제공 낙석 위험이 제기되는 부산 동래구 금강대 옥불사 공개바위. 독자 제공

부산 동래구 한 사찰의 거대한 공개바위에서 낙석 위험이 제기되고 있지만 관할 지자체의 예산 부족으로 안전 조치가 한 달 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동래구청은 현장 점검에 나섰지만 긴급 보수공사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

21일 부산 동래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달 중순께 낙석 우려가 제기된 금강대 옥불사 공개바위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선 결과, 바위 기울어짐 등 낙석 위험을 확인했다. 최근 이곳을 찾은 한 시민이 해당 구간을 지나던 중 위험을 느껴 사찰 측에 알렸고, 이후 사찰 측 요청으로 동래구청 현장 점검이 이뤄졌다.

해당 공개바위는 바위가 층층이 쌓인 석탑 형태로, 지상으로부터 약 10m 높이에 이르는 대형 암반이다. 바위 일부는 사찰과 등산로 방향 등으로 기울어져 있어 조치가 늦어질 경우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래구청은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연말이 되면서 가용 예산이 소진돼 긴급 안전 조치 공사에는 착수하지 못한 상태다. 안전 대책으로 바위에 와이어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사업비가 약 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재원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응이 지연되면서 사찰을 찾는 시민과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근 등산로를 자주 이용하는 허 모 씨는 “바위 절벽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험해 보인다”며 “사전에 충분한 안전 조치를 하지 않으면 붕괴가 시작됐을 때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동래구청은 재원 확보를 위해 바위를 포함한 인근 지역을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지정해 국·시비 지원을 받는 방안과 함께 부산시에 재난관리기금 집행이 가능한지 여부를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동래구청 녹지공원과 관계자는 “예산 부족으로 당장 공사를 진행하기는 어렵다”며 “내년 초 조치를 목표로 관계 부서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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