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재개발 용호동, 1.8km ‘왕복 2차로’ 병목 우려 어쩌나

입력 : 2025-11-24 18: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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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물병원 개원 등도 예정
남구의회 “일부 구간 확장 필요”

재개발이 본격화하면 병목 현상이 우려되는 동명로 일부 구간. 김종진 기자 kjj1761@ 재개발이 본격화하면 병목 현상이 우려되는 동명로 일부 구간.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재개발 사업이 대거 추진되면서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주요 간선 도로가 협소해 교통 혼잡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부산 남구청에 따르면 용호동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 사업은 총 13곳이다. 용호동 대부분 지역이 재개발 예정지인 만큼 사업이 완료되면 유입되는 인구와 차량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동명대 앞 용당동삼거리부터 용호동 경동아파트까지 동명로 약 1.8km 구간은 왕복 2차로에 불과하다. 백운초등학교 인근부터 경동아파트까지 약 1.2km 도로 일부 구간은 도로 폭을 기존 12m에서 20m로 확장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명확히 확정된 내용은 없다.

이에 따라 남구의회를 중심으로 심각한 병목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구간에 도로 확장이 이뤄진다 해도 용당동삼거리부터 백운초등학교까지 약 600m 구간 도로가 확장되지 않으면 병목 현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재개발 예정인 공동주택 규모는 용호1구역 2336세대, 용호2구역 1041세대, 용호7구역 990세대 등이다. 사업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재개발 구역까지 합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진다.

동명대 캠퍼스에 전국 최대 규모 대학동물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경상국립대와 동명대가 협력해 짓는 대학동물병원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2027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동물병원이 개원하면 일대 유동 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에 따르면 대학동물병원 연간 동물 진료 건수는 1만 5000건에서 2만 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구의회 김근우 의원은 “용당동삼거리 일대는 지금도 출퇴근 시간 병목 현상으로 차량 정체가 발생하는 곳인데 재개발이 완료되고 동물병원까지 들어서면 교통 혼잡이 훨씬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남구청이 병원 건설 과정에서 도로 확장을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은 도로 확장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논의 중인 개선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재개발 구역에 입주가 완료되려면 20~3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추후 일대 변화를 보고 확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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