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부산 광안대교 위에서 열린 세븐브릿지 투어 개막식. 부산시 제공
지난 9월 부산 광안대교 등에서 열린 자전거 행사 '세븐브릿지 투어'가 도심형 스포츠관광의 파급력과 잠재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부산시는 행사를 정례화하고 시민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25일 부산시는 전날 '2025 세븐브릿지 투어'의 성과 보고회를 열어 행사 성과를 평가하고 개선 사항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세븐브릿지 투어는 부산을 대표하는 4개 해상 교량, 2개 지하차도, 한 개의 터널을 연결해 자전거로 완주하는 비경쟁형 투어 행사로, 지난 9월 21일 국내외에서 300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부산만이 가능한 세계 최초·최대 도심 해량 교량 코스를 선보여 유료 티켓의 조기 판매분이 1분 만에, 정규 판매도 5분 만에 매진되는 인기를 모았다.
이번 행사는 관광객 유입은 물론 소비 매출과 체류 기간 모두 확대하는 효과를 보였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과 참가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타 지역에서 온 참가자는 전체의 60%로, 1인 평균 38만 6000원을 지출해 직접적인 소비 효과만 약 8억 8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 유발 효과는 약 38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약 18억 원으로 추산됐다.
행사 당일 부산을 찾은 전체 내국인 방문객은 약 5만 3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21.9% 증가했고, 관광 소비 지출액도 12.3% 늘어난 약 36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간을 넓혀보면 부산 지역 내국인 관광 소비(9월 21~30일)는 전년보다 8.1%, 외지인 체류 기간(9월)도 2.5% 늘었는데, 이는 모두 같은 기간 국내 전체보다 증가폭이 큰 것이다.
참가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재참여 의향과 추천 의향을 묻는 질문에 각각 88.5%, 88.1%가 '그렇다'고 답했고, 종합 만족도 점수도 83.9점으로 나타나 장기적인 관광 수요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부산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행사의 핵심 코스인 광안대교는 중화권의 한국 관심 관광지 검색 순위에서 지난해 24위였지만, 올해 8월에는 3위로 급상승했다. 국제적인 방송사 CNN이 직접 행사 현장을 취재한 영상은 유럽·북미·중남미·아시아 등 전 세계에 소개됐고, CNN 트래블 채널에도 소개돼 홍보 효과가 약 3억 6000만 원 규모로 추정된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부산항대교가 행사 코스에 포함되면서 영도구 지역 주민들이 특히 큰 불편을 겪었다. 티켓 판매와 참가 신청을 이원화한 방식을 개선하고,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참석할 수 있는 코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지역 관광업과 소상공인, 자전거 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제안됐다.
시는 올해 성과 평가와 개선 사항을 토대로 행사를 정례화하고, 어린이 자전거 페스티벌 등 가족형 프로그램이나 생활체육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광패스나 숙박, 지역 상권과 결합해 스포츠관광 패키지를 개발하고, 일본·대만 등 해외 유명 자전거대회와 함께 국제 교류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형준 시장은 "첫 행사를 통해 스포츠관광의 파급력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인한 만큼 세븐브릿지 투어를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스포츠관광 콘텐츠이자 시민의 건강한 삶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이끄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