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분양 8000호 넘어… 15년 10개월 만에 ‘최다’

입력 : 2025-11-30 18: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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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미분양 주택 724호 늘어
부산진·동·해운대구 순으로 많아
고분양가에 비선호지역서 증가
준공후 미분양은 2713호로 감소

10월 말 기준 부산의 미분양 주택이 8000호를 넘어섰다. 이는 2010년 1월 8279호 이후 15년 10개월 만의 최대치다.

건설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분양가격이 크게 뛴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산에서 인기가 낮은 곳에 분양된 아파트에서 미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지방에서 미분양을 더 발생시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밝힌 ‘주택통계’에 따르면 부산의 미분양주택은 9월 7316호에서 10월 8040호로 한 달 만에 724호(9.9%)가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도 미분양 주택은 증가했다.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9069가구로 한 달 전보다 2307호(3.5%) 늘어났다. 특히 울산은 2152호→2676호로 한 달 만에 524호(24.3%) 늘어나 증가율이 매우 가팔랐다.

부산의 미분양 주택이 많았던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시장이 급격히 침체된 2008~2009년 당시다. 2009년 4월에는 미분양이 1만 4790호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증가했으나 2009년 하반기부터 점차 해소되기 시작했다. 올해의 경우, 1월엔 미분양이 4526호였으나 계속 늘어나면서 8월 이후부터는 7000호 이상 유지되고 있다.

부산은 올초에는 신규 아파트 분양이 별로 없다 8월부터 매월 1800~1900세대씩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분양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10월 미분양은 부산진구(494호) 동구(256호) 해운대구(106호)에서 많았다. 수영구(-39호)와 강서구(-25호) 등에서는 미분양이 줄었다.

해운대구의 경우, 분양가가 매우 높은 한 단지에 미분양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시점 차이로 10월 미분양에 포함된 것이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평당 분양 가격이 4000만 원에 달했는데 10월 말 기준으로 소형평형 저층이 미분양으로 남았던 것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미분양주택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분양가격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부산의 주거 선호지역과 비인기지역이 양극화되면서 비인기지역에서 분양하는 소규모 단지 아파트는 완판 분양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으로 인해 부산에서도 주거 선호지역에 아파트를 사려는 경향이 심화되면서 비선호지역 아파트에서 미분양이 계속 나온다는 설명이다. 악성물량으로 불리는 부산의 ‘준공후 미분양주택’은 10월에 2713호로, 한 달 전에 비해 36호가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10월 부산 주택 매매거래량은 4159건으로, 지난해 동기(3669건)보다는 13.4% 늘어났다. 다만 5년 평균에 비해서는 15.0% 감소해 아직 주택 매매거래량이 평소에 비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었다. 부산의 10월 전월세 거래량은 1만 1199건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지방 미분양주택을 매입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며 “부산에서는 건설사들이 현재 700호 정도 매입을 해달라고 LH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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