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계엄 저지 1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7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원에서 열린 ‘군사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장면. 부산일보DB
지난해 12월 3일 불법 계엄 선포에 맞서 ‘응원봉’을 들었던 부산 시민사회가 다양한 행사로 ‘계엄 저지 1주년’을 기념한다. 이들은 1년 만에 대규모 집회를 통해 내란 세력 청산 필요성을 강하게 촉구할 예정이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부산행동은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와 함께 오는 4일 오후 7시 부산 부산진구 서면 옛 NC백화점 앞(동천로92)에서 ‘내란 청산·사회 대개혁 부산시민대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서 내란 가담·동조 세력을 단죄해야 내란 청산이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행사는 당시 집회 영상 상영과 내란 세력에 대한 시민 규탄 발언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지난해 현장에서 새로운 집회 문화의 상징이 된 응원봉 행렬이 이날 재현될 전망이다. 집회 신고 인원은 약 2000명이다.
시민단체 부산촛불행동도 3일 오후 7시 서면 하트조형물 앞에서 ‘12·3 내란 저지 국민주권 승리 1주년 부산촛불콘서트’를 개최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를 촉구할 계획이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부산행동 관계자는 “내란 집단이 강력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기에, 마냥 기념만 하고 있을 순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1년 전 그날을 다시 떠올리며 강력한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의에 항거했던 부산 시민들을 기록한 전시회도 열린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3일부터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12.3 불법계엄 저지 1년 시민 헌정 아카이브전’을 개최한다. 전시회는 계엄과 시민 저항 타임라인, 시위 물품 아카이빙 등으로 구성된다. 전시회는 내년 4월 4일까지 123일간 이어진다. 민주공원 이동일 관장은 “민주 부산의 후예로서 당당하게 일어선 부산 시민 여러분께 이 전시를 바친다”라고 전했다.
서울에서도 대규모 계엄 저지 기념 집회가 열린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3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을 개최한다. 이 행사엔 이재명 대통령이 참여한다.
한편 계엄에 동조하는 단체도 맞불 성격의 집회를 연다. 계엄옹호단체인 프리즘은 3일 오후 7시 30분 서면 하트조형물 거리에서 ‘12·3 합법 계엄 1주년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지난해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이어가며 지지 세력 결집을 시도해 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