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중 무지개마을 명물인 ‘아이언맨’이 기타를 치면서 엽서를 써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타이중 심계신촌은 항상 사람으로 붐빈다.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지역민들도 애정을 갖고 찾고 있다. 청년의 공간이었던 이곳은 이제 남녀노소 누구나 찾는 대표적인 문화 공간이 됐다.
심계신촌뿐만이 아니다. 광복신촌, 무지개마을, 제4신용합작사 등도 타이중을 대표하는 로컬 브랜드가 됐다. 모두 역사와 문화가 깃든 옛 건물을 재활용했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문화와 예술을 주입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특히 타이중의 자연 환경과 특유의 여유로움, 그 안에서 배어 나오는 힐링이 잘 어우러져 있다.
이들이 타이중을 이끄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독특한 빈티지 감성이다. 심계신촌은 1950년대 지어진 2층짜리 벽돌 건물을 그대로 활용했다. 타지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대만의 옛 정취와 매력을 그대로 담고 있다. 노년층에겐 향수를, 청년층에겐 새로운 경험과 트렌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굳이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많은 이들이 심계신촌을 찾는 이유다. 또 다른 원인은 독창성과 창의성이다. 심계신촌에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없다. 예술과와 디자이너들이 운영하는 독립적인 수공예품 점포, 소규모 의류 점포, 특색 있는 디자인 소품 점포가 밀집해 있을 따름이다. 독창적인 레시피와 콘셉트를 가진 식당과 카페가 잇따라 입점하며 미식가의 발길마저 이끌고 있다.
연중 펼쳐지는 플리마켓과 문화 공연 역시 큰 장점이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물건만 파는 단순 상업 시설이 아니라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문화 교류의 장이라는 의미다.
심계신촌에서 소품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쿠페이시엔 씨는 “원래 심계신촌도 ‘모기 양식장’이라고 부를 만큼 손님이 없었던 곳이었다. 하지만 민관학이 협업하고 예술가들도 하나둘 모이면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됐다. 젊은 층이 자주 찾기 시작했고 지금은 전 연령층이 찾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심계신촌을 비롯해 이들 마을은 비슷하지만 뚜렷한 차이점도 갖고 있다. 심계신촌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상권 운영에 좀 더 집중한다면 광복신촌은 문학과 예술인들의 활동에 중심을 두고 있다. 실제 독립 영화와 문학 관련 공간도 갖춰져 있다.
반면, 무지개마을은 동화 같은 분위기에 스토리텔링이 강점이다. 이러한 차별성은 시너지를 일으키며 도시 전체를 하나 관광 상품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호챠싱 중흥대 교수는 “대만에서 노후화된 건물을 재생하는 건 타이중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걸 보고 싶어 하는 관광객이 꽤 많다. 여기에 여러 특색있는 예술 작품과 먹거리가 조화가 잘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본 취재는 부산광역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