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아 버스 이어 택시 더하면 명실상부 자율주행 실증 도시 [전 세계 달리는 자율주행 택시]

입력 : 2025-12-08 2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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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실증 도시 확대 방침 발표
부산 선정 땐 미래 교통 전환점

지난 8월부터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에서 시범운행 중인 자율주행 버스. 부산일보DB 지난 8월부터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에서 시범운행 중인 자율주행 버스. 부산일보DB

정부는 지난달 26일 ‘자율주행 실증 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의 핵심은 2027년까지 전국에 자율주행 실증 도시를 대거 지정해 자율주행 교통을 미래 대중교통 운영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도시 단위의 자율주행 실증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자율주행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자율주행 실증 실적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 “미국·중국은 대규모 자본과 수많은 실증을 바탕으로 성장 중이나 우리나라는 스타트업 중심의 제한적 실증에 그치고 있다”며 “도시 전체가 실증 구역인 ‘자율주행 실증 도시’를 구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실증 대상 교통 수단은 택시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택시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미국 구글사의 웨이모는 실증에 돌입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누적 주행거리는 1억 6000만 ㎞, 투입된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 대수는 2500대에 달한다. 중국은 바이두, 포니AI 등이 중국 전역에서 자율주행 택시의 주행 실적을 쌓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인 우한시의 자율주행 면적은 서울의 5배에 달하는 3000㎢다. 우리나라는 자율주행 산업에 뛰어든 전체 기업을 모두 합해야 누적 주행거리 1306만 ㎞, 운행 대수는 132대에 불과하다. 자율주행 상위 20대 기업에 미국과 중국 기업이 각각 14개와 4개씩 이름을 올리는 사이, 한국은 1개에 그쳤다.

자율주행 실증 도시는 현재 운행 중인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를 확대 개편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 47곳에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를 운행 중인 가운데 지자체 내 일부 구간으로 실증 구간이 제한돼 있고 운행 실적도 많지 않다.

자율주행 실증 도시는 수도권보다는 지방 도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부산이 선정되면 기장군 오시리아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버스에 택시가 더해져 명실상부 자율주행 실증 도시로서 위상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열린 핵심 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서울이나 수도권 등 복잡한 곳보다는 국토균형발전을 고려해 지방 도시가 경제적 기회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지방 중간 규모 도시 하나를 통째로 자율주행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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