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우즈벡에 고속철도 초도분 조기 출고

입력 : 2025-12-10 15: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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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출에도 체계적 생산 관리로 조기 인도
KTX-이음·청룡 등 국내 고속철 실적 밑거름
“한-우즈벡의 협력과 우정을 상징하는 결과”

10일 경남 창원시 마산항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조기 출고된 고속철도차량 모습. 현대로템 제공 10일 경남 창원시 마산항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조기 출고된 고속철도차량 모습. 현대로템 제공

국산 고속철도차량의 첫 해외 수출로 기록된 현대로템의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고속차량이 조기에 출고됐다.

현대로템은 10일 경남 창원시 마산항에서 ‘우즈벡 고속차량 초도 편성 출항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잠쉬드 압두하키모비치 호자예프(Jamshid Abdukhakimovich KHODJAEV) 우즈벡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우즈벡과 대한민국 주요 정관계 인사들, 현대로템 임직원 등이 자리했다.

현대로템 김정훈 레일솔루션사업본부장(전무)은 기념사에서 “오늘 출항식은 국내에서 축적해 온 고속차량 기술 역량을 처음으로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은 양국의 협력과 우정을 상징하는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로템이 현지에 공급하는 우즈벡 고속차량은 총 42량(편성당 7량) 구성이다. 현지 맞춤형으로 궤도 폭이 넓은 광궤용 대차가 들어가는 이 차량은 사막 기후의 높은 고온과 모래바람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내는 방진 설계가 적용됐다.

총 1286km에 달하는 현지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만큼 교통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처음 수출되는 국산 고속차량임에도 조기 출고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30년 넘게 쌓아 올린 국산 고속차량 제작·운영 경험 덕분이라는 자평이다.

현대로템은 최초의 국산 고속차량인 KTX-산천부터 지난해 영업 운행을 시작한 동력 분산식 고속차량 KTX-청룡(EMU-320)에 이르기까지 국가 핵심기술이 적용된 고속차량을 양산하고 있다. 올해에는 국책 연구과제인 차세대 고속차량EMU-370 개발까지 완료됐다.

현대로템은 작년 6월 우즈벡 철도청(UTY·UzbekistanTemir Yo’llari)과 동력 분산식 고속차량 공급과 유지보수 사업을 계약하면서 처음으로 국산 고속차량의 수출을 이뤄냈다.

이는 기존에 운행되던 스페인의 동력 집중식 고속차량을 동력 분산식으로 교체하려는 현지 수요와 국산 고속차량 기술력이 맞물린 성과였다. 모든 객차에 동력 장치가 설치된 동력 분산식은 차량 양 끝에만 동력 장치가 있는 동력 집중식에 반해 높은 수송 효율과 가감속 능력이 장점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모든 차량이 현지에 인도되고 사후 유지보수까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협력업체들과 함께 K-고속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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