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홍수 사망자 1000명 육박… 미국도 수만 명 대피

입력 : 2025-12-13 12:08:03 수정 : 2025-12-13 12: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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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991명 사망·222명 실종
미 워싱턴주는 비상사태 선언
가자지구서도 10여 명 사망


12일(현지 시간) 홍수로 집을 잃은 이재민과 만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간) 홍수로 집을 잃은 이재민과 만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지구촌 곳곳이 유례 없는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EFE·AFP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폭우가 내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3개 주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전날까지 991명이 숨지고 222명이 실종됐다.

부상자 수는 아체주를 비롯해 북수마트라주와 서수마트라주 등 3개 주 52개 지역에서 5400명에 달했다.

특히 가장 피해가 심각한 아체주에서는 60%가량이 여전히 정전 상태고, 많은 이재민이 몰린 임시 대피소는 식수와 의약품 등 구호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 벌링턴시의 홍수 상황을 찍은 드론샷. 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간)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 벌링턴시의 홍수 상황을 찍은 드론샷.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서도 수일 동안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주택이 유실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 워싱턴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워싱턴주 스캐짓 카운티 당국은 12일(현지 시간)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약 90㎞ 떨어진 벌링턴시에서 배수로 역할을 하는 게이지슬로 강이 범람해 주택 침수가 시작되자 모든 주민에 즉각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당국은 앞서 게이지슬로 강의 주류인 스캐짓 강의 수위가 마운트버논 지역 기준 37피트(약 11.2m)를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를 기록하자 인근 저지대 주민 약 7만 800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캐나다와의 국경 인근인 수마스·누크색·에버슨시도 홍수로 인한 침수가 발생한 이후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12일(현지 시간) 가자지구의 홍수로 난민촌 텐트 등이 침수됐다. AP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간) 가자지구의 홍수로 난민촌 텐트 등이 침수됐다. AP연합뉴스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에서도 폭풍 바이런이 상륙하며 홍수가 발생해 10여 명이 사망했다.

12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WAFA 통신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호우 피해가 잇따라 14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여럿 발생했다. 또 가옥 15채가 붕괴했다.

현지 주민들은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아에서 민가가 무너져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가자시티에서는 어린이 3명이 급격한 기온 하락으로 숨지는 일도 있었다. 난민촌 텐트 붕괴와 침수 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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