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회장 구정회)는 지난 7일 다문화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운영한 ‘제1기 다문화 다함께 가자 아카데미’ 졸업식을 열고 총 1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또 졸업생 중 12명이 적십자 봉사원으로 가입해 200개가 넘는 적십자 봉사회 중 최초로 다문화 결혼이주여성으로 구성된 ‘올투게더봉사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졸업식은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서 처음으로 다문화 이주민 프로그램 졸업과 동시에 봉사회 결성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졸업생이 적십자 봉사원으로 가입해 별도의 봉사조직을 구성함으로써, 다문화 결혼이주여성이 ‘지원 대상’을 넘어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 주체로 나서는 전환점이 됐다.
올투게더 봉사회는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서 지난해 6월 처음 시작한 ‘다문화 다함께 가자’ 아카데미에서 비롯됐다. 이 아카데미는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가 부산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의 한국 정착 및 지역민과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운영한 6개월 과정의 체험·교육 프로그램이다.
베트남·중국·필리핀·일본·몽골 등 5개국 출신의 졸업생들은 이날 올투게더봉사회 결성식에 참여했다.
봉사회 대표로 베트남 출신의 결혼 23년 차 두 자녀의 엄마인 진예리(43) 씨는 “그동안 제가 받은 도움과 사랑을 다시 돌려드리기 위해 기꺼이 적십자 봉사원으로 가입했다”며 “이 길이 쉽지는 않겠지만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을 실현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정회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회장은 “국경과 인종의 벽을 넘어 고통받는 이웃을 살피는 이 숭고한 여정의 출범은 우리 사회에 큰 위로와 희망이 되면서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는 앞으로도 다문화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봉사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사회 내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는 봉사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