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속 한계 상황이지만…‘쌍특검’도, 한동훈도 안 풀리는 장동혁

입력 : 2026-01-21 16:52:34 수정 : 2026-01-21 17:23:17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국힘 의총서 병원 이송·단식 중단 논의
이준석 방문 공조 강조…여당은 냉담
한동훈 방문 여부 놓고 당내 시각차도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이레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 마련된 텐트 안에 누워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이레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 마련된 텐트 안에 누워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입법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선 지 일주일째를 맞았다. 장 대표는 급격한 건강 악화로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지만, 병원 이송을 거부한 채 국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단식을 통해 보수 진영 결집 효과를 일부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향후 어떤 출구 전략을 선택할지를 두고 장 대표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 단식 7일 차인 21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장 대표의 건강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출구 전략 논의에 착수했다. 장 대표는 전날 오후부터 급격히 건강이 악화돼 의료진들이 병원 이송을 권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는 장 대표의 병원 이송을 위해 119 의료진이 국회를 찾았지만, 장 대표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악화가 이어지면서 당 안에서는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장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건의하는 방안과 함께, 의원들이 릴레이 단식에 나서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날 새벽 해외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을 찾아 장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양당 공조를 강화하려면 대표님이 지휘관으로서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며 “지금 대표님의 결기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건강 먼저 챙기시라”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밖에 없어서 이런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여당은 아직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답한 뒤 개혁신당과의 특검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건강 악화에도 정부·여당 고위 관계자가 아직 농성장을 찾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진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성장과 통합을 얘기하는데 통합이 도대체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야당 대표가 목숨을 걸고 단식하고 있는데, 전혀 관심도 없다. 영수회담을 제안했더니 일일이 정당을 어떻게 상대하나, 나는 구중궁궐 깊은 곳에 있는 사람이니 국회에서 알아서 논의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여당의 기류는 여전히 냉담하다. 이날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여권 인사로는 유일하게 장 대표를 찾았지만, 같은 날 국회를 방문한 신임 홍익표 정무수석은 여당 지도부만을 예방했을 뿐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은 찾지 않았다. 이 대통령도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교와 신천지 등 수사 대상 범위를 둘러싼 논쟁과 관련해 “왜 따로 하자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야당을 향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경찰 수사를 계기로 신천지의 국민의힘 입당 의혹 등이 부각되면서, 여권이 통일교·신천지 통합 특검을 전면에 내세워 장 대표 단식의 정당성을 희석하려는 모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장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면서 한동훈 전 대표의 방문 여부도 연일 거론된다. 장 대표의 단식 이후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원게시판 사태’로 갈등을 빚은 한 전 대표는 아직 농성장을 찾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방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지만, 한 전 대표 측은 앞서 당원 게시판 사태에 대해 사과한 만큼 현재로선 방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당원 게시판 사태를 둘러싸고 장 대표를 지지하는 당권파와 친한계의 시각차가 단식 국면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장 대표의 이번 단식은 보수 진영 결집이라는 효과를 일부 거뒀지만, ‘쌍특검’ 수용도, 당내 갈등 봉합도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서둘러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