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자연 환경을 지키고 살려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환경 보호에 평생을 바친 사람으로서, 젊은이들을 비롯한 더 많은 사람들이 바다와 자연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지켜나가는 데 동참하길 바랍니다.”
올해 83세가 된 박용수 신라대학교 평생교육원 책임교수는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 교수는 50여 년간 환경이라는 한 길만 걸어온 자신의 인생관과 철학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낙동강 물 박사’로 유명한 그는 1988년부터 낙동강 환경뿐만 아니라 원전 반대 탈핵 운동을 지속해온 환경운동가이자 학자이다. 1991년에는 낙동강 페놀 오염사고 이후 더이상의 수질오염은 안 된다며 낙동강오염방지협의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감시활동은 물론이고, 낙동강 웅변대회와 자연환경 그림 그리기, 낙동강오염 관련 사진 전시회 등 낙동강 살리기 시민운동을 해왔다.
그에게 낙동강은 유년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경남 양산 물금이 고향인 그는 “어릴 때 낙동강변 모래사장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낙동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경남 도민의 젖줄이고 부산 시민의 식수인 낙동강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고, 이후 부산 북구의 야학교에서 중학생들에게 생물학을 자원봉사로 강의하며 환경 시민운동에 발을 디뎠다. 낙동JC 특우회 회장을 맡아 청년들과 함께 낙동강 살리기 운동을 했고, 낙동강오염방지협의회를 만든 이후에는 지역 청년, 해병대전우회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낙동강 대청소를 하기도 했다. 낙동강 오염 실태를 직접 촬영해 전단을 찍어 구포역과 사상 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나눠주며 시민들에게 알리기도 했고, 이를 사진 전시로 확대해 구포역 광장과 경남 진영 고속터미널, 대구백화점 일대에서 열기도 했다.
그는 “낙동강을 지키기 위해서 2000년대 대구 위천공단 유치 반대와 메리공단 조성 반대, 4대강 보 설치 반대 활동과 고리1호기 연장 중지를 외친 활동도 참 열정적으로 했다”며 “특히 위천공단 결사반대를 외칠 때에는 삭발까지 하면서 낙동강 살리기 운동을 했는데, 경찰과 정보기관의 요주의 인물로 찍혀 오해를 받기도 했다”고 힘든 시절을 소개했다.
이런 시간을 거치면서 박 교수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고 깨닫고, 2015년 전국 최초로 평생교육원에서 환경 관련 강의를 시작했다. 현재 신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12년째 환경교육관리사와 해양환경관리사 자격증 과정을 강의하고 있는 그는 “대학 평생교육원 수강생들은 대부분 직장인이나 퇴직자, 자영업자, 주부지만 급격한 기후변화 속에서 환경 보전이 절실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탄소중립 실천과 ESG경영이 필수가 된 요즘, 환경 분야 자격증을 따려고 열공하는 분들이 있어 다행스럽고, 더 열심히 알려드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봉사활동에 매진한 시절도 있었다. 구포동 새마을 지도자였던 서른 살 때 그는 한 여중생의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12년간 매일 교통 봉사를 하면서 한때 ‘인간 신호등’으로 불렸다. 이 활동으로 부산MBC에서 받은 문화시민상 상금에 자신의 돈을 보태 구포역 대합실에 작은 열차 문고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탄소중립 실천’을 주제로 쓴 글로 (사)문학과예술이 주최한 2025년 환경수필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타인을 향한 관심과 봉사는 더 많은 사람들의 안녕을 수호하는 낙동강 지키기 활동으로 발전했고, 이제는 어느덧 환경 교육으로 옮겨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잘 알고 후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동참하길 바랍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