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부곡온천관광특구가 적극적 체질 개선과 마케팅 노력 등으로 침체기를 빠져나왔고, ‘핫플’ 변신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창녕군 제공
한동안 차갑게 식었던 대한민국 대표 ‘온천 도시’ 경남 창녕군 온천 열기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형 물놀이장과 대중탕 중심에서 소형 가족탕과 아이들의 편의를 고려한 시설 등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핫플’로 등극했다.
18일 경남 창녕군에 따르면 지난해 부곡온천지구 누적 방문객 수는 300만 6959명을 기록했다. 방문객 300만 명 이상은 우리나라 최초 물놀이장인 ‘부곡하와이’가 폐업한 2017년 310만 명 이후 8년 만이다.
부곡온천지구는 과거 1979년 ‘부곡하와이’ 개장 이후 1980~1990년대 최전성기를 누렸다. 주말이면 하루 3만 명 안팎의 인파가 몰리면서 연간 500만 명 정도가 다녀갔다. 하지만 사회 풍토가 점차 핵가족으로 바뀐 데다 시설 노후화, 부곡하와이 폐업, 코로나 팬데믹 등이 겹치며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 2020년에는 240만 명에 그치는 등 방문객 수가 최전성기의 반토막 수준에 머물렀다.
최저점을 찍은 방문객 수는 2021년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도별 방문객 수를 보면 △2021년 264만 1204명 △2022년 264만 776명 △2023년 291만 1498명 △2024년 273만 1493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창녕군은 지역 온천·숙박 업소들이 고령층 선호 온천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대중탕이 아닌 가족 단위 이른바 ‘키즈 호텔’ 형태로 리모델링을 추진한 게 큰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현재 부곡온천지구에는 총 24개 온천·숙박업체가 1500여 개 객실을 운영 중이며 대부분 자발적으로 ‘어린이 테마 객실’ 등을 갖춘 시설로 현대화를 이뤘다.
이는 SNS 등을 통해 어린 자녀를 둔 젊은 30·40세대 부부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 유입 효과를 끌어냈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은 대부분 업체가 예약률 95%를 넘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득년 부곡온천협의회 사무국장은 “(온천·숙박업소 사장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교육이나 회의를 진행하는데, 요즘엔 시간이 없어 만나기가 어렵다. 손님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자리를 비우냐며 말할 정도”라며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창녕군의 부곡온천관광특구 인근 창녕스포츠파크와 연계한 공격적인 스포츠 마케팅 전략도 반등에 한몫했다. 창녕군은 전국 여자 축구 선수권 대회 등 각종 대회와 동계 전지훈련팀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지난 1년간 총 474개 스포츠팀의 8만 4000여 명이 다녀가 약 75억 원의 지역 경제 효과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들도 가게 한 곳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판매하는 백화점식 영업이 아닌 메뉴 특성화 전략을 펴 방문객 만족도를 높였다. 창녕군과 상인들은 지난해 부곡온천지구 내 빛거리와 황톳길을 조성하면서 경관을 손봤다. 올해는 체험형 미로공원 조성과 분수공원 리모델링 등을 추진해 ‘온천도시 1호’의 명성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성낙인 창녕군수는 “유네스코 3관왕 도시 창녕의 우수한 자원을 연계하고 문화·관광·스포츠·휴양이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인프라를 촘촘히 구축해 부곡온천의 제2전성기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곡온천은 부곡면사무소에서 부곡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반경 1km 내 형성된 온천지구다. 1973년 발견된 온천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섭씨 78도 수온을 자랑한다. 부곡온천수의 의학적 효능 연구 결과, 혈액 내 활성산소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임상실험으로 증명됐고 강한 항산화 효능으로 피부노화 억제가 일반 수돗물에 비해 9배가 높고 특히 약알칼리성으로 피부질환과 신경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