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병 없는데 사레가 자주 들린다면?

입력 : 2026-02-24 07:00:0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삼킴장애
음식물이 식도 아닌 기도로
파킨슨병 등 기저질환 주원인
노화로 인한 근감소증도 주의
들숨 중엔 음식 삼키지 말아야

고령 인구가 늘면서 삼킴장애 환자도 증가 추세다. 인제대부산백병원 남희성 재활의학과 교수는 “기저질환 없이 삼킴장애가 생기게 되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인제대부산백병원 제공 고령 인구가 늘면서 삼킴장애 환자도 증가 추세다. 인제대부산백병원 남희성 재활의학과 교수는 “기저질환 없이 삼킴장애가 생기게 되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인제대부산백병원 제공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삼킴장애 환자가 늘고 있다.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 방치하다가는 흡인성 폐렴, 영양실조와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특히 중요하다. 인제대부산백병원 남희성 재활의학과 교수는 “기저질환 없이 삼킴장애가 생기게 되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신경학적 질환 원인일 수

삼킴장애는 음식물이 안전하게 입에서 인두를 넘어 식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모든 문제를 포함한다. 음식물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넘어가는 상태가 대표적이다.

연하는 음식을 삼키는 과정을 일컫는 의학적 용어로, 크게 구강기와 인두기, 식도기로 나뉜다. 구강기에서는 주로 침분비 감소, 혀와 입술을 포함한 구강 근육 약화, 저작기능 감소, 인지 저하로 인해 삼킬 수 있는 덩어리를 만들지 못하는 상태 등이 삼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인두기에는 여러 가지 신경계 질환에 의해서 연하반사가 부적절하게 이루어지거나 인두 감각이나 근육 운동의 조화가 떨어지는 상태가 원인이 된다. 식도기는 상부식도괄약근이 열리지 않거나 음식물이 식도에 고여서 넘어가지 않으면서 삼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삼킴장애는 신경학절 질환과 연관된 경우가 많은데 파킨슨병, 뇌경색과 뇌출혈을 포함하는 뇌졸중 등에서 흔히 발생한다. 외상성 뇌손상, 치매, 경추 수술과 관련된 인두 근육과 되돌이 후두신경 손상, 일명 루게릭이라고 불리는 근위축성 측색경화증, 다발성 경화증에서도 삼킴장애가 생길 수 있다.

신경학적 질환보다는 빈도가 떨어지지만 두경부 암, 인두와 식도의 게실, 식도 이완 불능증 등 비신경학적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남 교수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근감소증으로 인한 연하장애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된 증상으로는 식사 중 특히 물이나 국물 같은 액체를 마실 때 생기는 사레·기침, 식사 후 목소리가 걸걸해지는 목소리 변화, 목에 음식물이 남아있는 느낌이 꼽힌다. 치매 같은 구강기 문제에서는 음식물을 삼키지 않아 식사 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사레가 들리는 증상은 정상인에서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만큼 바로 기침을 해서 사레를 배출할 수 있고, 가끔 생긴다면 굳이 진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남 교수는 “사레가 들리는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매일 사레가 들리는 정도라면 진료를 통해서 그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진단 검사는 엑스레이 장비를 이용한 비디오 투시 연하검사다. 조영제가 첨가된 묽은 액체, 점도가 있는 퓨레, 고형식을 섭취하면서 음식물이 구강기, 인두기, 식도기를 거쳐 적절하게 삼킴이 일어나는지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검사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 연하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관리 달라져

원인 질환이 무엇이냐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재활치료의 경우 구강 감각 자극, 구강 근육 기능 훈련, 삼킴 촉진 기법, 보상적 삼킴 기법, 전기자극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선행 질환이 없는 노인성 삼킴장애의 경우엔 근감소증이 가장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고령에서 할 수 있는 팔다리, 체간 근력운동을 챙겨주고 식사 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지 않게 관리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인두가 아닌 다른 부위에 근력운동을 한다고 해서 인두 근육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근감소증으로 전신 근육이 함께 빠지는 만큼 근력운동이 인두 근육 약화를 막아줄 수는 있다.

한번에 삼키는 양을 줄이기, 천천히 먹기, 식사 중 대화 줄이기, 고개를 앞으로 숙여서 턱을 목에 붙이기 등 식사 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특히 숨을 들이마시는 중에 음식물을 삼키면 흡인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들숨 중에는 음식을 삼키지 않도록 한다. 남 교수는 “근거가 충분히 확인된 연구가 없어 식사 시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챙겨주는 것 이외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는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혀·입술·인두 근력 운동으로 혀를 입천장에 강하게 밀기, 혀 좌우·전후 이동, 입술 오므렸다 벌리기, ‘이-우’ 발음 반복하기, 호흡·발성 운동으로 큰 소리로 읽기, 길게 소리 내기, 복식호흡 훈련도 도움이 된다.

뇌졸중 같은 삼킴장애 발생의 위험이 있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일반 노인보다 삼킴장애에 더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삼킴장애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생기면 빠르게 알아채고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남 교수는 “삼킴장애 대부분은 선행 질환이 존재하는 만큼 삼킴장애 발생을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가족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며, 진료와 검사를 통해서 조기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