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율 30%가 넘는 ‘초초고령’ 지역이 부산 전체 205개동 중 47개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산 중구 중앙공원에서 노인들이 나무그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산일보DB
80세 이상 초고령 남성 노인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율이 전 연령대와 성별을 통틀어 큰 격차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80세 이상 남성들의 자살률은 전체 평균은 물론, 동년배 여성들과 비교해도 훨씬 높다. 여성 노인들에 비해 빈곤율은 낮지만 사회적으로 고립된 탓으로 풀이된다.
9일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80세 이상 남성 노인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107.7명으로 전체 평균(29.1명)의 약 3.7배 수준이고, 같은 연령대 여성(24.1명)의 약 4.5배에 달한다. 80세 이상 남성 자살률은 2021년(119.4명) 이후 3년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명이 넘는다.
남성 자살률은 50대 54.9명, 60대 49.5명, 70대 57.0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80세 이상에서 갑자기 배가 뛰었다. 여성도 80세 이상이 가장 높긴 하지만 10대 외 다른 연령대(14.9∼20.9명)와 격차가 크지 않다. 전체적으로는 남성 자살률(41.8명)은 여성(16.6명)의 2.5배로 훨씬 높았다.
성별 구분 없이 연령대별로 봐도 80세 이상이 53.3명으로 최고였다. 그다음으로는 50대(36.5명), 40대(36.2명), 70대(35.6명)가 비슷하고 이어 60대(31.9명), 30대(30.4명), 20대(22.5명), 10대(8.0명) 순이었다.
자살 사망자 규모 자체는 50대(3151명)와 40대(2817명)가 가장 크고 80세 이상은 1274명으로 10대(372명)에 이어 두 번째로 작다. 80세 이상 자살자 중 남성은 899명으로 전체의 70.6%를 차지했다.
노년기 자살은 은퇴 이후 경제적 기반 약화, 질병, 사회적 관계망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남성은 경제적 빈곤보다 '사회적 단절'이 더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남성은 처분가능소득 기준 은퇴 연령인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이 2024년 31.3%로 여성(42.7%)보다 낮다. 반면 정서적 지지를 나눌 사적 네트워크가 약하고 공적 복지 인프라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3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가족과 친구 등 더 폭넓은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9.0%로 여성(7.1%)보다 높았다.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는 남성은 16.2%이고 여성은 13.8%였다.
경로당 이용률은 남성 18.6%로 여성(32.6%)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노인복지관 이용률도 남성 7.9%, 여성 11.0%로 나타났다.
9일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80세 이상 남성 노인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107.7명으로 전 연령대와 성별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