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절윤’ 갈등 속 긴급 의총…당 노선 논의

입력 : 2026-03-09 17: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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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앞두고 긴급 의총…당 노선 논의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 미등록 ‘강수’
‘절윤’ 갈등 확산…당 내부 위기감 고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눈가를 만지고 있다. 장 대표 오른쪽은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눈가를 만지고 있다. 장 대표 오른쪽은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약 석 달 앞두고 당 지도부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거부 논란 속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 수습 방안 마련에 나섰다. 최근 당 지지율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선 변화 요구에 대한 지도부의 대응에 반발해 서울시장 경선 접수를 거부하면서 당내 위기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9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 노선 문제와 향후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그동안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를 향해 노선 전환을 논의할 ‘끝장 토론’ 성격의 의총 개최를 여러 차례 요구해 왔다. 당 지도부는 2월 임시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의총 개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지만, 지방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 안팎에서도 더 이상 논의를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갈등을 빚어 온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 지도부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전날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 마감 시한까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언급됐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거론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 중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하거나 옹호한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또 우리당은 계엄 직후 의원총회 결의문, 대통령 후보 발언 등에서 계엄에 대한 사과의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며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서 국민께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서 국민들께 송구하고 반성하는 당차원의 입장을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김용태 당시 비대위원장이 탈당을 요구했고, 그 이후 탈당해 국민의힘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오늘 의총에서 여러분의 총의를 모아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는 수도권뿐 아니라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현장에서 체감하는 선거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의총에서는 당내 중진 의원들의 비판적인 발언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인 김태호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이런 형태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는 거부감이 있다”며 “헌법적 질서를 무너뜨렸기 때문에 우리는 절윤한다는 의미를 분명하게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했고, 장 대표의 고뇌와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또 친한·친장 등 당내 노선 갈등을 중단하고 지방선거 준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과, 당내 통합을 위해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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