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급매물 광고. 연합뉴스
올해 1월 전국 오피스텔의 거래량이 전년에 비해 7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보다 지방의 거래 증가율이 더 컸고, 지방 중에서는 부산의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아파트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 효과로 풀이되며, 부산의 경우 전세 물량이 줄고 월세 수요가 더욱 많아지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개인 거래 기준)은 3366건으로, 지난해 1월(2033건) 대비 65.6% 증가했다. 지난해 8월 2045건으로 거래량이 뚝 떨어진 이후 9월 2524건으로 7월 수준을 회복한 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오다 올해 1월 들어서는 3366건으로, 지난해 12월(2794건) 대비 572건(20.5%)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거래 증가 흐름이 나타났다. 올 1월 수도권(2374건)과 지방(992건)의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3.5%, 70.7%가 늘었다.
특히 지방 증가율이 수도권 증가율보다 더 높았는데, 지방 중에서는 부산이 244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부산 내에서는 해운대구(52건), 부산진구(40건), 수영구(24건) 일대에서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부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시장 회복 움직임이 일부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아파트 고분양가에 따른 투자금액의 절대적인 증가에 따라 투자심리가 소액 투자가 가능한 오피스텔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산은 특히 해양수산부 관련 기관 이전에 따른 임차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전세 부족에 따라 월세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프라가 갖춰진 주거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적별로는 중대형 오피스텔의 증가폭이 눈에 띄었다. 60~85㎡미만의 중대형 오피스텔 거래는 542건으로 전년 동월(239건) 대비 126.8% 증가했으며, 85㎡ 이상 대형은 41건에서 133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중대형 ‘아파텔’(아파트형 오피스텔)의 거래량이 1년 전 동월 대비 3배 가량 늘어난 건데 이는 아파트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아파텔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아파트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반면 오피스텔은 비주택으로 분류해 상대적으로 완화된 대출 규제 기조를 유지했다. 소형(20~40㎡)은 1830건으로, 전년 대비 52.9%가 증가해 중대형에 비해서는 낮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전체 거래의 54.4%를 차지하며 여전히 거래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기준 2월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약 1900건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거래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을 고려하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