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이목 쏠리는 BNK 26일 주총

입력 : 2026-03-09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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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연임·사외이사 교체 포함
기업 가치 상승·주가 제고 차원
행동주의 펀드 파격 보상 관심
이사회 전문·다양성 강화 기대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

BNK금융그룹이 오는 26일로 정기 주주총회 개최일을 확정한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제안으로 CEO를 대상으로 높은 수준의 성과 보상 안건을 상정하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행동주의 펀드는 3년 뒤 BNK금융지주의 주가를 3만 6000원으로 높이는 등 기업의 가치를 높이면 CEO에게 주식 20만 주(72억 원 상당)를 보상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BNK금융그룹은 9일 주주총회 모집공고 공시를 통해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을 처리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의결이 추진되는 안건 중 가장 눈에 띄는 안건은 행동주의 펀드의 CEO와 사외이사에 대한 성과 보상안이다. 라이프자산운용(주)은 지난달 26일 BNK금융그룹에 ‘RSU(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를 제안했다. RSU는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 성과와 조건을 충족하면 나중에 실제 주식을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보상 제도다. 보상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해 임직원에게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금융지주 주식 3.94%(지난달 25일 기준)를 보유하고 있으며, 행동주의 펀드로서 BNK금융그룹의 기업 가치 상승과 주가 제고를 위해 이런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금융지주의 주가가 3만 6000원(임기 3년 만료 전 6개월 산술평균)을 달성하거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높이는 등 기업 가치와 성과, 자본 건전성을 높일 경우 CEO에게 총 20만 주 보상하기로 제안했다. 또 사외이사들에게는 배당금과 주주 환원율 제고, 자본 건전성 감시와 주주 소통 강화 등의 조건을 이행할 경우 각 3000주의 보상안을 제시했다.

BNK금융그룹은 물론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보상안을 두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가 제시한 주가 부양 목표와 기업 가치 제고 조건들은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BNK금융지주의 주가가 1만 7830원(9일 종가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 목표치는 배 수준이다.

이에 대해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 제안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성과에 대한 보상 부분은 CEO와 사외이사만의 노력이라기 보다는 전 임직원과 고객,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한 결과인 만큼 CEO와 사외이사만을 대상으로 보상 제안이 이뤄진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주 제안과 별도로 기업 가치 제고는 늘 달성해야 할 경영 목표로 삼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며 “만약 주주 제안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성과에 대한 보상 부분은 사회 환원 등으로 쓰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외이사들도 현재 기업 가치 제고와 CEO에 대한 견제·감시를 동시에 요구하는 조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으며, 주주총회에서도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빈대인 회장에 대한 연임 안건과 사외이사 교체 안건도 다뤄질 예정이다. 금융업계에서는 빈 회장의 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 사외이사는 7명 중 5명을 교체하고, 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주주들의 목소리를 이사회가 적극 수용하고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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